시나리오 카드는 앤오님 제작입니다! 무단 저장을 금합니다.
* 플레이 날짜 20181021 | 플레이 시간 :: 5h 40m
* 프시케의 우울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해당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예정이 있으신 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 엔딩에 인용된 시구는 허연 / 불온한 검은 피 입니다.
* KPC 차이화 / PC 서지나
유난히 화창했던 날입니다.
언제나처럼 데이트를 나선 날은 유독 맑아, 웃는 이화가 특히나 예뻐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빛이 너무 눈부신 탓일까요.
이화가 흐립니다.
어렴풋이, 왜?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만 같습니다.
✦
내 사랑은 내 입맛은 어젯밤에 죽도록 사랑하고
오늘 아침엔 죽이고 싶도록 미워지는 것 살기 같은 것
팔 하나 다리 하나 없이 지겹도록 솟구치는 것……
【 프시케의 우울 Pshches' Melancholy 】
✦
...
지나는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뜹니다.
눈꺼풀에 발갛게 끼쳐들던 조명 탓에, 눈이 시리게 아팠던 것도 같습니다.
푹신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그곳은 방입니다.
조금 둘러보자니 벽에 붙은 포스터, 깔끔하게 정리된 상패들……
아마도 이곳은 분명 이화의 방인 것 같습니다.
방금 전까지 분명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있었을 텐데, 왜 여기서 눈을 뜬 거지?
데이트 전에 잠들어서, 혹시 꿈이라도 꿨던 걸까.
그렇다기에는 즐겁게 웃던 이화의 얼굴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지나, 있을 수 없는 일에 SANC 0/1.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60/30/12 |
Rolled: | 66 |
Result: | Fail |
실패. 이성치 1을 잃습니다.
주변을 조금 둘러볼까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지나는 귀엽게 주변을 둘러봅니다.
분명 여기는 이화의 집인데도 이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 너무 귀엽다! 방 안을 조금 살펴보면 어떨까요?
방에는 침대, 책상과 옷장, 책장, 거울이 있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방금까지는 지나가 쓰고 있었던 폭신한 침대.
시트는 옅은 푸른색, 이불은 흰색입니다.
머리맡에 지나를 닮은 귀여운 토끼인형이 하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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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를 닮아서 아주 귀엽습니다!
그 외에 딱히 눈에 들어오는 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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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생각 하지 않았을까?
인형을 볼 때도, 아닐 때도...... 책상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책이 두세권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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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그레이엄과 현대 춤의 이해, 무용 예술의 이해, 수축과 이완......
딱히 읽고 싶어지지 않습니다. 굳이 법전을 읽지는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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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차곡차곡! 지나는 마음도 예쁩니다.
옷장을... 활짝 열까요? 엉망진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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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옷장을 상냥하게 엽니다.
옷장에는 깨끗한 흰 셔츠들과 여러 겉옷들이 정갈하게 걸려 있습니다.
겉옷에는 입었던 흔적이 없습니다. 요 사이 나간 적이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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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큼해!
책장에는 여러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습니다.
가장 아래와 위쪽 칸에는 상패와 트로피들이 예쁘게 들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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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의 얼굴이 비쳐 보일 정도로 깨끗합니다. 차이화, 석 자 이름이 선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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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거울을 봤습니다!
드디어! 지나는! 거울을!
너무 예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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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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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알겠어요. 지나, 아이디어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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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50/25/10 |
Rolled: | 81 |
Result: | Fail |
실패.
지나는 너무 귀여운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지나는 스스로가 귀엽다고 믿기로 합니다.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거울을 한 번 더 보고 나면... 딱히 방에 더 볼 것은 없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뭘 해야 좋을까?
그런데 이화는 정말 어디로 간 거지?
이상한 일이야, 생각하고 있는 그 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방문이 소리 없이 열리며 이화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돌아본 그 자리에는 이화가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 도무지 지나로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에요. SANC 0/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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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 59/29/11 |
Rolled: | 66 |
Result: | Fail |
실패. 1d2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rolling 1d2
()
1
1
이성 -.
-1. (또박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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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 안 보이지? 그래도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마.
그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분명 이화의 것이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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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사실 조금 곤란해. (어색하게 웃는 소리.)
지나, 심리학 판정 해볼까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35/17/7 |
Rolled: | 100 |
Result: | Fumble |
100이요? 여기서요? 갑자기요?
그럴 수 있지. 지나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괜찮아! 이화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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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는, 왜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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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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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니까 울지 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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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다시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35/17/7 |
Rolled: | 73 |
Result: | Fail |
지나는 심리학 전공자들과 겸상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두... ... 다시 한 번 해볼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35/17/7 |
Rolled: | 69 |
Result: | Fail |
오늘은 힘이 쪼꼼 없는 거 같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괜찮아! 몸에 힘이 조금 없는 것 같지만... 지나는 아주 건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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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지나.
거울에 아주 잘 보입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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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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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 울지 마... ... 음...... 음, 음... 음!! 코코아라도 한 잔 줄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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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당황한 듯, 이화가 급히 방 밖으로 나갑니다.
아니, 나갔겠죠. 방 안이 다시 조용해지고, 문이 저절로 열렸다 닫힌 걸 보면요.
이화를 기다리는 동안 지나는 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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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다시 둘러보던 지나의 눈에... ...
저게 도대체 뭐죠?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살점같은 것이,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소름이 끼쳐요. 지나, SANC 0/1.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58/29/11 |
Rolled: | 46 |
Result: | Success |
성공. 이성치 감소 없습니다.
까짓꺼 뭐ㅋ... 다시 보니까 별 거 아닌 거 같기두 하고ㅋ...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네? 여기서요? 갑자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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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되긴 되는데... ... 지나는 뭔지도 모르겠는 살점을 자세히 볼 담력에 자신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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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 ...
방 안에는 딱히 더 볼 것은 없습니다.
요놈을 자세히 보면... ... 그냥... 되게 징그러운... 살점입니다.
꼭 정육점 진열대에 있던 그것들처럼 보이기도 해요. 아무렇게나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는 점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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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없습니다. 그냥 살덩어리만 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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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뽀르르 침대 위로 올라가 앉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머그잔 하나가 두둥실 떠 들어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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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게...
달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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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뭐야? (바닥에 있는 거... 눈짓해보며...)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음...~ 저게... 뭐지? 나도 처음 보는 건데. ...징그러워... ... (제법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말과 함께 그것이 들려 방 밖으로 나갑니다. 곧 방문이 다시 열렸다 닫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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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이 지나의 손을 떠납니다. 가져가는 손길이 제법 다정해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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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히고, 문 너머로 컵을 씻는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나, 하고 싶은 게 결정됐다면 이화한테 한 번, 말하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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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1d4 다이스를 한 번 굴려볼까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rolling 1d4
()
1
1
로맨스 영화가 보고 싶은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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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지나랑 같이 보려니까 조금 떨리네...~ (장난스러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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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케이스를 들고 온 이화가 지나 앞에서 손을 흔드는지, 공기가 가볍게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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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는 영화를 재생해두고는 부엌 쪽으로 간 건지 조용합니다.
<미드나잇 선>, 영화 타이틀이 나오며 영화가 시작합니다.
햇빛에 닿을 수 없는 병이 있는 여자 주인공과 부상으로 수영을 그만둔 남자 주인공의 로맨스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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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이화의 말이 끝날 때 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사랑한다는, 여자 주인공의 고백과 함께 영화가 끝이 났어요.
이제 슬슬 잠자리에 들 시간인 것 같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이화가 등 뒤에서 작게 웃었던 것도 같습니다. 잘 자, 하는 인사가 뒤따라 들려왔습니다.
침대에 눕자마자, 오늘 하루종일 피곤했었는지... ... 지나는 곧 잠에 빠져듭니다.
푹 잠들려던 차, 지나의 뺨에 무언가 스칩니다.
지나, 지능 판정 가능.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50/25/10 |
Rolled: | 5 |
Result: | Extreme |
지나는 뺨을 스치고 지나간 것이 매우 무르고 거칠거칠한,
매우 이상한 감촉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몸을 일으키기에는 너무나 피곤했던 걸까요.
지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 ... 아무래도 새벽인 것 같아요,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듣기 어려움 이상 판정.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80/40/16 |
Rolled: | 42 |
Result: | Success |
분명... ... 글쎄요. 무슨 소리를 들었던 것 같긴 한데.
정말이지 너무나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지나는 그대로 푹, 잠을 청했습니다.
... ...
눈을 뜨면, 그대로 이화의 방입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지나, 주변을 조금 살펴볼까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주변을 둘러보면,
이화의 방이지만... ... 무언가 조금 달라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책상은 조금 어질러진 상태에, 달력도 어제 본 페이지가 아닌 것 같아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방을 조금 살펴볼까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지능 판정.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50/25/10 |
Rolled: | 14 |
Result: | Hard |
성공. 달력은 어제와 다른 페이지입니다.
동그라미가 쳐진 날짜를 보면, 아... 그래.
저 날은 이화가, 지나와의 데이트에 늦었던 날입니다.
달력이 놓인 책상 위에는, 메모 한 장이 있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너는 나를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지나, 이화에게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35/17/7 |
Rolled: | 26 |
Result: | Success |
성공. 이화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무언가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이화가 조금, 피곤하고 지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이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 문이 열리며 이화가 들어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이화는 지나가 부르는 걸 못 들은 것처럼,
급하게 거울을 확인했다가,
휴대폰을 봤다가... ...
제법 분주해 보입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지나가 아무리 불러봐도, 이화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
문득 이화가 몸을 돌려 책장 쪽으로 가던 중,
이화의 몸이 지나를 통과해 지나갑니다. 마치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요.
지나, SANC 0/1.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58/29/11 |
Rolled: | 29 |
Result: | Hard |
성공, 이성 감소 없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앓는 소리.) ... 미안, 지나야.
여기가, 여기가 그러니까... 여기는... ...
내 기억 속이야. (네 곁에서 작게 중얼거리듯 말을 꺼냈다.)
데이트 늦었던 날. ... 기억해? 그 날인데... ...
난 네가 안 봤으면 좋겠어. (작은 한숨소리.)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이화만 괜찮다면... ... 나는, 궁금해... 이화가 그날 뭘 했었는지.
이화 늦은 적 거의 없었잖아. ... 그치...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힘겨운 듯 대꾸하는 이화의 목소리와 함께,
기억 속의 이화가 전화를 받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 응, 지나야. 나 이제 나가려고.
응, 응. 금방 갈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 알겠어. 이따 봐. 사랑해.
장난스럽게, 동시에 다정하게 이어지던 전화를 끊고,
이화는 연한 하늘색 코트를 걸치며 밖으로 나섭니다.
지나가 이화를 따라가지 않아도, 어째서인지 지나는 이화를 쫓아가고 있습니다.
묘하게 들뜬 듯한 얼굴로 걸어가던 이화는,
문득... ...
어느 골목 사이에서 멈춰섭니다.
골목을 들여다보면, 골목에서는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남자가,
한 무리의 남자들에게 얻어맞고 있어요.
척 봐도 몹시 위험할 것 같은 상황입니다.
이마에서는 피가 잔뜩 흘러내리고, 한 쪽 눈은 멍이 들어 퉁퉁 부어 있습니다.
피멍으로 얼룩진 어깨가 심상치 않아 보이고, 팔도 부러진 것처럼 보입니다.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그가,
이화를 발견한 듯 처절하게 소리칩니다.
살려줘, 살려줘. 죽고 싶지 않아... ...
마치 구세주라도 발견한 듯 간절한 목소리가,
기억 속 이화와 지나의 귓가에 울립니다.
하지만,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이화는 마치 못 볼 것을 봤다는 듯,
불쾌함이 가득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곧 고개를 돌립니다.
그 때, 기억 속 이화의 전화가 울립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아, 지나야! ... 미안, 시간이... ... 몰랐어. 진짜 미안해.
금방 갈게, 한 번만 봐 줘... ... 알았지? (어리광부리듯, 환하게 웃었다.)
전화를 끊고,
이화는 남자 쪽으로 차가운 시선을 던지며 골목을 지나쳐갑니다.
제발, 제발! 신고라도 해 줘!
처절한 외침을 끝으로,
걸어가는 이화의 뒤, 골목 안쪽에서 크게 빠각, 하고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 영상이 끝나듯, 세상이 정지합니다.
골목 안쪽을 다시 보면,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검붉은 핏자국만이 남아있습니다.
기억 속 세상이 새카맣게 변하고... ...
눈을 뜨면 다시 이화의 방입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나, ... 내가 그래서... ... 보여주기 싫다고. ... 했잖아.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 그, .... 미안.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그리고, ... ... 내가 늦으면 넌... 더 기다렸어야 하잖아.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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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더 하려는 듯 숨소리가 작게 들렸지만, 곧 정적.) ... ... 그래.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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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인사에 희미한 웃음소리가 대꾸하듯 돌아옵니다.
지나는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어제보다는 몸에 조금 힘이 생긴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 ...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지나, 듣기 판정.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80/40/16 |
Rolled: | 54 |
Result: | Success |
성공.
고요한 방, 고요한 집...
문득 콰르르릉... ...,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언뜻 들으면 꼭 천둥이 치는 소리같기도 합니다.
소리는 제법 크지만,
그렇다고 지나의 깊은 잠을 깨워버릴 정도는 아닙니다.
지나는 그대로 편안한 밤을 보냅니다.
... ...
지나는 눈을 뜹니다. 확실히 어제보다도 기운이 넘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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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딱!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대답하는 이화의 목소리는 밝지만,
어쩐지 억지로 쥐어짠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지나, 아이디어 판정.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50/25/10 |
Rolled: | 39 |
Result: | Success |
성공.
이화에게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것과,
오늘의 지나는 힘이 넘치는 것.
두 가지는 어쩌면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나는... 이화한테 아무것도 안 숨기는 거 알지.
지나 생각도, 감정도... 다.
그러니까, 이화도 지나한테 숨기는 거 없었으면 좋겠어.
... 안 괜찮지?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뭘 숨긴다고 생각해서 물어보는 거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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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잠깐... ... 이상하게, 몸이 안 보이게 된 것 뿐이고.... ... 네가 걱정 안 해도 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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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 그냥,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겠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아무것도 모르는 건 싫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난 그냥 네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모르고, 항상, 그렇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아무것도 모른다고 꼭, 행복해지는 건 아니잖아...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행복해지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 뭐가 나아질 것 같아, 지나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뭔가를 안다는 건, 지나야. ... ... 내 생각에 그건 너무 아픈 일이야... 난 네가 아주 많이 몰랐으면 좋겠어. 늘...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면 한다고.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어딜, ... 너 지금 무슨 소리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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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그렇지만 나는 계속 알고싶어할거야.
... 이게 널 피곤하게 하는 거라면 그냥 갈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그렇지만, ... 그래. 알려줄게. 그래도, 지금은 아니야.
기다려주면... 안 될까. 준비가 안 됐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이화가 준비가 다 되면 말해줘.
... 계속 기다릴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그 말과 함께 이화는 입을 굳게 다뭅니다.
지나, 방을 조금 살펴볼까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이곳은 여전히 이화의 방이지만,
방은 어제와 다르게 엉망입니다. 왜 이제야 알아차린 걸까요?
깨지고 금이 가 산산조각이 난 거울,
다리가 부러져 주저앉은 의자는 물론이고,
이화가 그렇게 좋아하던 상패와 트로피들도 모두 바닥에 굴러다니거나 깨진 채입니다.
지나, 지능 판정.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50/25/10 |
Rolled: | 47 |
Result: | Success |
책상 위에 올려진 달력이, 다시금 눈에 들어옵니다.
날짜를 확인하면 어제보다는 몇 장 넘어간 페이지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 날은... ...
이화가 갑작스럽게 약속을 취소했던 날이네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달력이 놓여진 책상 위에,
엉망으로 널부러진 책들 사이로 알 수 없는 노트의 찢어진 페이지 한 장을 발견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모국어 판정.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60/30/12 |
Rolled: | 87 |
Result: | Fail |
실패. 강행 가능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재판정 가능.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60/30/12 |
Rolled: | 8 |
Result: | Extreme |
성공. 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습니다.
... ... 마치 모래시계처럼, 죽어가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남은 이의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
그 뒤의 글은 찢어져 보이지 않습니다.
종이의 뒤를 살펴보면, 똑바로 서 있는 모래시계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려진 모래시계 안에는 파란 모래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어, 윗 부분의 모래가 몹시 조금 남아 있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이거... 뭐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아무것도 아니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이건 또 뭔데? (페이지를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내보였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이리 줘, 그게 왜... ... 거기 있지.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 이거 이화얘기지. 거의 다 떨어진 모래, 이거... 이화 맞지.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나 줘, 그거.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거짓말 안 했으면 좋겠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이화가 입을 열려던 찰나,
문이 열립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지친 표정으로 전화를 받은 이화의 표정은 조금씩 굳어지고,
전화를 끊은 후에는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신경질까지 냅니다.
전화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분명 지나의 것은 아니었어요.
좋지 못한 소식이라도 들었던 걸까요.
이화는 곧 급히 밖으로 나서려다가 멈춰서, 어딘가로 전화를 겁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지나야, 혹시 준비중이야?
아, 그게... ... 미안한데, 오늘 데이트... 취소해도 괜찮을까.
정말 미안, 급하게 가 볼 일이 생겼거든. 응? 미안해... ...
사랑하는 거 알지, 나중에 전화할게.
분명 들어본 적 있는 말이에요.
전화를 끊고, 이화는 밖으로 나갑니다.
지나, 기억 속 이화에게 심리학 판정.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35/17/7 |
Rolled: | 95 |
Result: | Fail |
실패.
그저 이화의 표정이, 평소와는 확연히 달랐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안 보면... ... 안 될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 나 너무 궁금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 ... 궁금해 하는 거야.
지나야, 난... 나는 무서워.
이걸 보고 나서도 네가... ...
나를 사랑하고 있을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난 지금까지 항상 사랑했어. 알지.
... 이건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거야.
지금도 사랑해.
앞으로도 사랑할게.
지나의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
주변의 모습이 점차 변하기 시작합니다.
시내의 중간쯤일까요. 주변의 모습은 익숙하지만...
그 사이를 걸어가는 이화의 모습은 어째서인지 너무나 이질적입니다.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처럼. 마치 어딘가,
비틀린 사람처럼.
정신을 차려보면 그곳은 건물의 옥상입니다.
지나가 서있는 곳 멀리, 기억 속의 이화와 낯선 여자가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멀리서 바람에 실리듯, 하지만 너무나 선명하게 대화가 들려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7057/-r_KPjLf_eJBw9gXCkqnSA/med.png?1540023939)
네가 전에 말한 애. 네 성격대로면 오래 만날 것도 아니잖아.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너 볼 생각 없다고. 싫다고 했을 텐데.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7057/-r_KPjLf_eJBw9gXCkqnSA/med.png?154002393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7057/-r_KPjLf_eJBw9gXCkqnSA/med.png?1540023939)
그 말과 함께, 여자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다가가지 않지만 시점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자세히 보면, 그것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든 여자가 기분 나쁘게 웃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진 속에는... ...
이화와 지나의 모습이 수도 없이 담겨 있었습니다.
몇 장 더 넘기면, 지나의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자고, 먹고, 웃고, 떠드는 지나의 모습들.
도대체 언제 찍힌 걸까요.
이화의 표정이 더욱 차갑게 굳는 것이 보입니다.
서늘한 감각과 치미는 불쾌감에 SANC 0/1.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58/29/11 |
Rolled: | 81 |
Result: | Fail |
실패. 이성 -1.
낯선 여자는 아무래도 스토커였던 모양입니다.
여자는 자랑스럽다는 듯 말을 이어갑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7057/-r_KPjLf_eJBw9gXCkqnSA/med.png?1540023939)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지나잖아.
내가 이걸 찍을 때, 넌 뭐 했어?
아무것도 안 했지? 아니...~ 아무것도 못 한 거려나.
네가 날 안 받아주면, 얘한테 손 댈 거야.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내가 이렇게 가까이에서 사진도 찍었는데...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7057/-r_KPjLf_eJBw9gXCkqnSA/med.png?1540023939)
이화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어갑니다.
어이없다는 듯 기 찬 반응을 뱉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오래도록 이런 협박에 시달려온 것 같아요.
바람에 이화의 푸른 코트가 펄럭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화는 한참동안이나 침묵한 채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여자에게 다가갑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누가? 네가, 지나를?
그러면 내가 널 봐줄 거 같았어?
착각하지 마. 내가 널 보는 일은 없을 거고,
(여자의 손목을 잡아채, 난간 쪽으로 밀어붙였다.) 네가 지나를 죽이는 일도 없을 거야.
이화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낯섭니다.
건물의 검은 그림자에 가려져 그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화의 그 목소리는 너무나 낯설어 귀에 선명하게 박힙니다.
곧이어 퍽, 하고 무언가 추락하는 소리와 함께
저 아래에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착각도... ... 정도껏이지. (몸을 돌려 옥상에서 빠져나갔다.)
소중한 사람의 살인을 목격한 지나, SANC 1/1d2.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57/28/11 |
Rolled: | 70 |
Result: | Fail |
실패. 1d2 다이스 굴려주세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rolling 1d2
()
2
2
이성 -2.
곧 세상은 어제처럼 검게 물들었다가,
정신을 차리면 다시 이화의 방입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아직도 나 사랑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변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나는 내가 그 날,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어.
잘못한 건 그 사람이지? 그렇지, 내가 아니니까.
... 그런데, 이걸 네가 볼 거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무서운 거 있지. ... 꼭, 네가 실망할 것 같아서... (목소리에 떨림이 묻어나왔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 많이 힘들었지...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그래도 같이 있고 싶어. 지나야,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
... 사랑해, 나 미워하지 마.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계속 같이 있을 거잖아. 떠나지 않을게. 옆에 있어줘.
많이 좋아해, ... ... 사랑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 미안, 미안해. ... 조금 쉬고 싶어.
너도 쉴래? 피곤할 텐데... ... 좀, 자 둬.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오늘 밤이 지나도 내 옆에 있어줄거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항상 사랑할 거야. (그리고 답이 없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내가 물어본 질문은 좀 다른건데. 이화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이화도 푹 쉬어...~
이화는 대답 없이 자리를 비켜줍니다.
분명 이화는 말없이 지나의 곁에 있겠지만, 그것뿐이에요.
그렇게 지나는, 느리게 잠에 빠져듭니다.
... ...
얼마나 잤을까요?
무언가 아주 크게 무너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눈을 뜨면,
지나가 있는 이화의 방, 그 공간이,
일그러지며... ... 부서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서 작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 것도 같습니다.
지나, 듣기 판정.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80/40/16 |
Rolled: | 67 |
Result: | Success |
성공.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살고, ... 싶어...
그것은 분명 이화의 목소리입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더 자야 좋을 텐데, 안 피곤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좀 더 자...~ 더 자도 시간은 충분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있지, 이화야.
내가 다시 일어나면,
넌 어디에 있을거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11/JrrJy_TZ_gWWOFMEQ1i5wg/med.png?1540023390)
네 곁에... ...
이화의 말이 차마 끝맺어지기도 전이었습니다.
공간은 아주, 큰 소리를 내며 흔들립니다.
흔들리며 변해가던 공간은, 곧...
이곳에서 깨어나기 전, 지나가 이화와 마지막으로 만나 데이트를 했던 그 거리로 변합니다.
기억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날은 무척이나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데이트를 나선 날은 유독 맑아, 웃는 이화가 특히나 예뻐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나에게 버블티를 한 잔 사 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화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빠르게 달려오는 차를 보지 못 한 지나.
그리고, 뛰어들어 지나를 구하려다가...
같이 차에 치여 나뒹구는 이화의 모습.
붉은 색채가 너무나 강렬합니다.
눈이 아프고 어지럽습니다.
시야가 점차 흐려지다가, 빠르게 멀어집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그곳은 끝없는 어둠입니다.
이화는 품 속에 무언가를 안은 채, 어둠 속을 한도 끝도 없이 걸어나가고 이씁니다.
그래요, 품 속에 안긴 것은 지나. 당신입니다.
눈뜨지 못하는 지나를 안은 채, 이화는 그곳을 계속해서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괜찮아?
있잖아, ... 불편하지는 않지?
왜 이렇게 가벼워. ... ... 괜찮다고? ... 다행이다.
조금 더 자, ... 안아줄게.
때때로, 잠든 것처럼 의식을 잃은 지나에게 말을 걸며 걸어나가는 이화의 턱에는,
문득 눈물이 비친 것도 같습니다.
그런 이화의 앞에, 낯선 남자가 나타나 말을 겁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7043/OXiicHML8q4dnvWB0HM1yA/med.png?1540023897)
까딱하면 기억도 전부 날아갈 인간이 말이야.
이화의 눈물 젖은 얼굴이 절망으로 일그러집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7043/OXiicHML8q4dnvWB0HM1yA/med.png?1540023897)
내 제안을 받아들이면, ... 이 곳에서만큼은 너도, 그 아이도... 멀쩡하게 살아있을 수 있게 해 주지.
여기에 머무르면서 네 생기가 모여 그 아이에게 전해지면, 살려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 아이를... ...
네가 할 일은 간단해. 그저 네가 원래 살던 세계에 나를 불러내면 되는 거다.
너는, 그리고 그 녀석은 함께 행복할 테고... ...
나는 내가 원하는 걸 얻겠지.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이화가 고개를 끄덕이고, 남자가 손을 휘두르자 그곳에는 이화의 집이 생겨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7043/OXiicHML8q4dnvWB0HM1yA/med.png?1540023897)
미치지나 말거라.
이화는 낯선 남자의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유일했고, 그만큼이나 간절했으니까요.
장면은 이제 빨리감기 되듯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이화는 그곳에서 신의 강림을 준비하고,
원래 세계의 병원에서 깨어나 이해할 수 없는 '그 존재'를 세상에 강림시켰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비명 소리와 부서지는 소리만이 도시에 가득 울립니다.
멀리 TV에서 도시의 마비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곧이어 TV의 화면이 바뀌면,
뉴스는 소식을 전하며 이화와 지나의 학교 역시 무너졌다는 속보를 내놓습니다.
이화가, 그리고 지나가 소중히 여겼던 모든 추억들 역시 파편들과 함께 사라졌을 테지요.
TV 앞에 서있던 이화는 그것을 보며 실성한 듯, 마치 우는 것처럼 웃다가... ...
그 자리에서 빨려나가듯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다시 장면이 바뀌면 이화의 집입니다.
지나는 이화의 집에서,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오래도록 누워 있었습니다.
낯선 남자는 단 한 번도 두 사람을 찾아오지 않았고,
그동안 이화는 지나의 곁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지나를 씻겨주고,
이마에 입을 맞추고,
트로피를 하나하나 닦으며 지나에게 말을 걸다가 울음을 터트립니다.
좋아한다던 로맨스 영화를, 몇 번이고 틀어둔 채 끝내 지나를 끌어안고 흐느끼기를 수없이 반복하던 어느날,
무언가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이화의 외모입니다.
처음에는 얼굴에 혹이 생기는가 싶더니,
다음 장면에는 손가락이 메말라 가고,
그 다음 장면에서는 골격이 움푹 튀어나오고,
그 다음에는 얼굴의 살점이 흐물흐물 녹아 떨어집니다.
그러더니 한참 지날 즈음에는 형체도 알 수 없는 것이 됩니다. 꼭 괴물처럼.
이화는 지나의 곁에서
울다가,
웃다가,
문득 스스로의 얼굴을 확인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846/_f4idPR1tg9bCe33VptAcw/med.png?1540023445)
... 분명 놀라겠지.
그렇게 중얼거렸던 것도 같습니다.
그러다 어딘가에서 찾아낸 두루마리에서 무언가를 읊습니다.
그러자 이화의 모습이 투명해집니다.
장면은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지나는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뜹니다.
눈꺼풀에 발갛게 끼쳐들던 조명 탓에, 눈이 시리게 아팠던 것도 같습니다.
푹신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그곳은 방입니다.
조금 둘러보자니 벽에 붙은 포스터, 깔끔하게 정리된 상패들……
아마도 이곳은 분명 이화의 방인 것 같습니다.
방금 전까지 분명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있었을 텐데, 왜 여기서 눈을 뜬 거지?
데이트 전에 잠들어서, 혹시 꿈이라도 꿨던 걸까.
그렇다기에는 즐겁게 웃던 이화의 얼굴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지나, SANC 1d3/1d5.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55/27/11 |
Rolled: | 61 |
Result: | Fail |
실패. 1d5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rolling 1d5
()
4
4
이성 -4.
다시 이화의 방입니다.
등 뒤에서 형편없이 흔들리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906/bb3YQGkkT2EejHiWnH-yiw/med.png?1540023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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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있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906/bb3YQGkkT2EejHiWnH-yiw/med.png?1540023591)
지나야, 나 여기 있어. ... 보지만 말아줘.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보고 싶어, 이화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906/bb3YQGkkT2EejHiWnH-yiw/med.png?1540023591)
너한테 나로 남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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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잖아.
나는 어떤 형태의 너라도 사랑해.
... 앞으로도 쭉 그럴거고.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906/bb3YQGkkT2EejHiWnH-yiw/med.png?1540023591)
(아프게 앓는 듯) ... 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괜찮아. (나 지금도 안 울잖아.)
돌아보면,
그곳에는 괴물같은 모습을 한 이화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 ... 세상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906/bb3YQGkkT2EejHiWnH-yiw/med.png?1540023591)
네 걱정이 맞아. ... 여긴 이제 다 무너질 거야.
내가 너한테, ... 널 살리려고... 그 사람과 계약해서... ...
내 생기를, 너한테... (힘겨운 목소리가 흐느끼듯 울렸다.) 옮겼으니까.
세상이 계속해서 무너집니다.
이화와 지나가 있는 그곳의 천장이, 하늘이,
무너지며 후두둑 떨어져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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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이 쉴새없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906/bb3YQGkkT2EejHiWnH-yiw/med.png?1540023591)
그것은 꼭 빗물 같기도 했고, 누군가가 흘리는 눈물 같기도 했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906/bb3YQGkkT2EejHiWnH-yiw/med.png?1540023591)
그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 세상이 멸망해가는 모습은 기묘하고 또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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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다시 돌리면, 이화의 모습이 차츰 투명해지기 시작합니다.
세계의 날카로운 조각들이 자꾸만 두 사람의 곁으로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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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야.
... ... 지나야,
이화가 힘겹게 손을 뻗으며 웃습니다.
그 모습이 계속해서 흐릿해집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906/bb3YQGkkT2EejHiWnH-yiw/med.png?1540023591)
용서해 줄 수 있어? 못 본 척 지나간 것도, 죽인 것도, ... 전부 다 망치고 도망친 것도...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계속 말했지, ... 나한테 용서를 구할 필요 없어.
나를 위한 거였잖아, 네가... 나 때문에.
... ... 같이 있으면 안 돼? 나는, 나는... 네가 없으면 어떻게 살아야 해? 모르겠어...
내 세상에 네가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이화야. 많이, 정말 많이 좋아해...
... 그러니까 제발,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너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잖아... ...
힘겹게 웃는 이화의 얼굴,
무너지는 세계.
지나, 강제 아이디어 판정.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Value: | 50/25/10 |
Rolled: | 34 |
Result: | Success |
성공.
지금까지, 지나가 이화의 생기를 받아들여 살아난 거라면,
반대로 지나의 생기가 이화에게 들어가게 한다면... ...
지나가 아닌 이화가,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깨진 거울에서 튕겨져 나온 커다란 유리 파편이 눈에 들어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 ... 나 사랑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906/bb3YQGkkT2EejHiWnH-yiw/med.png?1540023591)
지나야, ... 지나야... ...
응, 사랑해. 너무, 너무 사랑해서...
전부 다 포기할 수 있을 만큼.
그러니까... ... 그러지 마...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9379/6lwy-3tRhAM9FIcWghMp-w/med.png?1540028819)
나도, ... 사랑해. 이화야.
다 버리고 네게로 달려갈 수 있을 만큼.
그러니까,
꼭 살아, 이화야.
... 사랑해. (유리 파편으로 제 가슴을 깊게 찔렀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65236906/bb3YQGkkT2EejHiWnH-yiw/med.png?1540023591)
절규하듯 외치는 소리,
흐릿해지는 시야 사이로 이화가 달려와 당신을 품에 안았습니다.
왜 네가 그 죄악을 감당하고 홀로 질까.
지나는 이화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아니, 애초에 용서할 것도 없었겠지요.
언제나 이화를 사랑해왔으니까요.
그가 아무리 추악한 죄인이라 하더라도. 실로 참혹한 낭만이었습니다.
프시케가 에로스를 처음 사랑이라 맞았을 때 이러한 기분이었을까요.
이화의 거칠고 무른 손이 지나의 손을 꽉 잡습니다.
물컹하고 끈적거리는 감촉에도 기분은 나쁘지 않아요.
온통 흔들리며 무너지던 세계가 당신의 상처로 인해 뚝 멎습니다.
몸 안의 생기가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죽음을 느낀다는 것은 생각만큼 그리 끔찍하지는 않았습니다.
차츰 정신이 희미해집니다.
여지껏 활기 넘쳤던 일이 다 꿈인 것처럼 숨이 가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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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마.
이렇게 널 보내면 안 되는 건데...
이화의 울부짖는 소리가 마지막으로 귓가에 닿았던 것도 같습니다.
... ...
말간 햇살에 눈을 떠 보면, 그곳은 병실입니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면,
당신의 소중하고도, 나약한 괴물.
이화가 누워 있습니다.
잠에 든 모양인지, 숨소리가 규칙적입니다.
그러다가 지나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눈을 뜨고는 시선을 마주합니다.
마주한 눈은 늦은 밤처럼 캄캄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병실의 햇살은 눈이 부실만큼 밝고, 또 아릿했습니다.
이화가 웃습니다. 아픈 미소에 희미하게 기쁨이 서립니다.
비로소 돌아온 것일까요.
어떤 신의 자비가 두 사람을 돌려놓았는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의 병실 협탁 위에는,
정확히 모래가 절반으로 나뉘어진 모래시계가 가로로 멈추어진 채 놓여 있습니다.
지나는, 이화에게 작게 웃으며 그렇게 말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이 살자, 사랑해.
참으로,
아름다운 낭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온한 검은 피, 내 사랑은 천국이 아닐 것.
아무렴 어떠합니까? 지금 당장 행복하다면... ...
전부 다 된 것을.
【 프시케의 우울 Pshches' Melancholy 】 END3 프시케의 참혹한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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