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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CoC)/Jina

* 차이화 X 서지나 | 행복에 안기는 너에게 PLAY LOG

* 플레이 날짜 20171005

해당 플레이 로그의 키퍼링은  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까먹얶습니다,.., 만약 본인이시라면 알려주새요,.

* '행복에 안기는 너에게'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해당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예정이 있으신 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 KPC 서지나 / PC 차이화




인트로 들어갑니다. 시작에 앞서, 서지나. [???] 체크해주세요.
1d3 굴려주시면 됩니다.
서지나: 
rolling 1d3
(
3
)
3
[???] -3
차이화, 듣기 판정 해주세요.
차이화: 
rolling 1d100
(
77
)
77
실패.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합니다.
어떤 휴일 아침, 당신은 나른하게 몸을 일으킵니다.
부드러운 아침의 햇빛이 방을 감싸오는 게, 꽤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맑은 날씨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괜찮을 것 같은 하루라고, 당신은 생각합니다.
어느 하나 바뀐 것 없는, 언제나의 아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기묘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차이화, 아이디어 롤 굴려주세요.
차이화: 
rolling 1d100
(
17
)
17
성공. 어제도 정말로 똑같은 것 같은 아침을 체험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걸 무어라 하더라. 데자뷰?
하지만 당신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
바로 당신의 소중한 친구인 지나를 만나기로 한 것.
지금 나가도 시간은 아슬아슬하다.
어떻게 할래?
차이화: (!)
(후다닥... 후다닥... 지나를 기다리게 하면 나쁜 이화가 된다... 후딱 나갈 준비를 하자!)
후다닥 나갈 준비를 하고 나간 덕에, 나쁜 이화가 되는 길은 막았다.
약속장소에 나가보니, 지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손을 흔든다.
서지나: 이화야...~! (손 흔들...)
차이화: (!!) ...~ 지나야!
많이 기다렸지이, 이화 늦었어?
서지나: 아니~ 지나 하나두 안 기다렸는걸!
차이화: 진짜? 이화가 늦잠 자서...~ 큰일날 뻔 했다. 그치.
서지나: 이화 늦잠잤어? 지각할 뻔했네...~ 천천히 나오지 그랬어!
차이화: 너 기다릴 텐데? 기다리는 사람 두고 어떻게 그래.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화는 그런 거 못 해.
서지나: 지나는 좀 더 기다려두 되는데! (고개 갸웃...) 이화 급하게 나왔다가, 다치기라도 했음 어쩌려구...
차이화: 에이, 이화가 그렇게 잘 다치구...~ 그러는 애도 아니잖아? 걱정두. (잠시 키득이다가 고개를 기울였다.) 으응...~ 오늘 어디 갈 거야?
서지나: 앗, 오늘은~ 으음... 원래는 영화관이나 카페 가려구 했는데... 이화는 따로 가고 싶은 데 있어...~?
차이화: 이화는 아무래도 좋아, 지나랑 가니까...~ 으음, 영화관? 이화 카라멜 팝콘 먹고 싶어졌어~...!
뭐야 왜 안가 나랑 싸울래
?
차이화: (?)
우리... 싸워...?
서지나: (슥슥 지워버림) 맞아, 이화는 카라멜 팝콘 좋아했지이, 음... 그럼 영화관 갈래?
아냐 안 싸워....! (땀 삐질)
차이화: (기억 툭툭 털어버림) 좋아...~! 요즘 재밌는 영화가 있나? 이화가 팝콘이랑, 콜라랑... 오늘 전부 다 살게!
서지나: 이화가 전부 사? 그치만.... 지나도 오늘 돈 많이 들고 왔는데! 지나가 사두 괜찮아~!
차이화: 어, 으음... (곰곰) ... 그으러면, 오늘만? 나중에 놀러가면, ... 그래! 나중에 놀이공원이라두, 가자. 이화가 귀여운 머리띠도 사주고, 할 테니까...?
이화랑 놀이공원....! (덜그럭)
차이화: 으응... 놀이공원...! (꾸닥!)
서지나: 그럼 다음에 놀이공원 가구, 오늘은 영화관 가자....~! 이화는 무슨 영화 좋아해?
차이화: 이화는...~ 공포영화도 좋아하는데, 시즌이 지난 거 같지? 로맨스 영화도 좋아해~... (활짝)
서지나: 로맨스 영화....~! (덜걱) 으응, 지나는 이화가 좋아하는 거면 다 좋아~!
차이화: ~ 이화도 지나가 좋아하는 게 좋은데. 그러면 오늘은...~ (끄응) 그냥 제일 인기 좋다는 거 볼까? 서로 좋아하는 거 고르다가는 하루 다 가겠어~!
서지나: .
좋아....~! 그럼 가서 추천해달라 그럴까?
차이화: 그러자...~ 갈래? (가볍게 네 손을 끌어당겨 꼭 쥐었다.)
서지나: (이 이화랑 손 잡았어) (얼굴 붉어짐...) 응....~! 가자!
(영화관으로 간다.)
이화와 지나가 영화관으로 이동했다.
전광판에 오늘 하는 영화가 적혀있다. 이화, 1d6 굴려주세요.
차이화: 
rolling 1d6
(
6
)
6
이화와 지나의 눈에 걸린 영화는 삼류 로맨스 영화다.
그리 호평을 얻지는 못하는 작품이나, 대사가 인상 깊은 것이 많아 연인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알려져있다.
들어갈까?
차이화: 으음...~ 지나야, 저거 볼래?
서지나: 지나는, 이화가 좋으면 다 좋아...!
차이화: 그럼...~ 오늘은 저거, 괜찮지? (키득였다.) 보자, 나쁘지는 않을 거야.
서지나: 좋아! 그럼.... 들어가자...~!
영화관 안은 한적하다.
그나마 있는 관객들도 전부 커플.
차이화: ~... 우리두 커플같겠다. 그치, 지나야!
영화는 이미 시작했는지, 이야기의 도입부가 막 나오고 있는 참이다.
서지나: 응? 이화랑, 지나랑, 커플...! 그치.... (얼굴 붉어짐...)
차이화: 아, 영화 벌써 하고 있네...~ (소근소근, 네 손을 잡고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응.....! (이화 따라 조심히 앉는다...) (팝콘 사왔겠지?)
차이화: (이화빳따지!) (카라멜 팝콘 통을 네게 안겨줬다.) ...~ 영화관 데이트네, 완전 좋다.
이화랑, 지나랑.... 데이트하는 건가....~? 그럼 좋겠다.... (팝콘 뇸뇸뇸...)
차이화: 데이트...~ 아닐까? 아마두. (옴뇸뇸... 네 어깨에 가만 머리를 기댔다.)
서지나: 친구랑 둘이 노는 것두 데이트겠지...? (이화 편하게 어깨 내림..)
차이화: 뭐...~ 그것도 데이트지. (포근... 작게 웃고는 너를 잠시 쳐다보다가 스크린으로 눈을 돌렸다.)
서지나: 그치... (눈 느리게 깜빡이다가 화면에 집중했다.)
차이화: ...~ 아무래도 좋네. (화면의 지나가는 장면들을 가만 지켜보며 나긋하게 중얼거리듯 대답하고.)
영화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아무래도, 영화에만 집중하는 커플도 몇 없어보이고.
슬슬 나가도 괜찮을 것 같다.
차이화: ...~ 으음, 갈래? 다 끝난 거 같구, 지금 나가서 밥이나, 뭐... 먹으면 딱 되겠다.
서지나: 응... 그럴까....~. (주변 두리번거리며...)
차이화: 그래...~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좌석 사이 통로로 빠져나왔다.) 가자, 뭐 먹구 싶은 거 있어?
해가 지고, 밤의 장막이 내려올때쯤.
노을을 등진 지나의 웃는 낯이 어딘가 흐리다.
서지나: ... ... (주변 두리번거리고)
차이화: 오늘 너무 좋았다, 그렇지... ...~ 지나야?
왜일까?
넌 알아야지. 그래야지.
제일 소중한 친구잖아.
차이화: 지나야, 뭐...~ (갸우뚱) 무슨 일 있어?
서지나: 응...~? 아냐, 음.... 이화 아까 뭐라구 했어...~? 잘 못 들어서...
차이화: 어? ... 어어, 아니. 자꾸 두리번거리길래. 뭐 잃어버렸어?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차이화: (해보자!)
rolling 1d100
(
47
)
47
성공. 지나는 어딘가 불안해보입니다.
미묘한 분위기의 지나를 걱정하며, 당신은 녹색으로 변한 신호등을 건넜다.
정확히 말하자면 건너려고 했다.
순간, 당신은 자신이 부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뒤에 이어지는 둔탁한 아픔, 그리고 다시 내리꽂혀지는 시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주변의 부산스러움도, 꼭 물에 잠긴 것처럼 멍하게만 느껴진다.
다신 놓치지 않을 것처럼 고쳐쥔 손도 놓친지 오래. 당신은 감기는 눈꺼풀을 뜨고 인파의 끝에서 지나를 찾았다.
차이화: ... ... 지나, (머리 아파.)
그 아이는 너를 내려다보고 있다.
차이화: ... 지나, ... ... 지나야?
마치 제 3자의 입장에서, 이 상황을 관람하듯이.
영화를 보던, 스크린에 나오던 여자 주인공을 바라보던 네 얼굴이 이랬던가?
지나에게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차이화: 
rolling 1d100
(
4
)
4
어려운 성공의 영향으로 조금의 정보를 더 얻습니다.
무감하다기 보다는, 글쎄. 조금 더 음울한 단어가 잘 어울리는 낯이다.
절망, 자책, 혹은 체념, 그 모든 부정적인 활자.
그런 상투적인 단어. 상투적인... 오늘.
시야가 암전된다.
이화, 듣기 롤 굴려주세요.
차이화: 
rolling 1d100
(
45
)
45
째깍, 하는 소리가 귀에 스친 것도 같다.
시계초침 소리.
지나, [???] 판정합니다. 1d3 굴려주세요.
서지나: 
rolling 1d3
(
2
)
2
[???] -2.
ㅡ어떤 휴일 아침, 당신은 나른하게 몸을 일으킵니다.
부드러운 아침의 햇빛이 방을 감싸오는 게, 꽤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맑은 날씨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괜찮을 것 같은 하루라고, 당신은 생각합니다.
어느 하나 바뀐 것 없는, 언제나의 아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기묘한 위화감을,
기묘한 위화감을.
아니, 이건 기시감이지.
이화는 격한 두통과 함께 모든 것을 기억해낸다.
그 아이의 웃음 소리, 스크린을 바라보던 옆 얼굴, 속삭였던 그 시간의 특별함,
...무감한 숨, 내려다보던 눈빛, 주변의 인파,
네 죽음 까지도.
이화, 이성의 한계를 체험합니다. 산치체크해주세요.
차이화: 
rolling 1d100
(
20
)
20
성공. 1d2 굴려주세요.
차이화: 
rolling 1d2
(
2
)
2
산치 2 감소합니다. 빠르게 이성을 되찾은 이화는 문득 핸드폰이 짧게 진동한다는 걸 눈치 챈다.
확인해보면, 그건 지나의 문자다.
차이화: ... ..., 지나?
(핸드폰을 확인한다.)
서지나: 이화야~ 오늘은 나가지 말구... 지나 집에서 놀래?
차이화: ... ... 어, (문자를 한참 응시하다 뒤늦게 손을 움직였다.) 왜? 갑자기?
서지나: 그냥, 지나 이번달 용돈도 다 썼구...~! 이화두 돈 아껴야 하잖아!
차이화: 그래? 난 괜찮은데... 지나가 그러고 싶으면 상관 없어. 내가 갈까?
서지나: 응, 이화가 올래...~? 맛있는 과자 많이 사다놓을게!
지나의 집으로 갈까?
차이화: 지금 가도 돼? (화면을 괜히 꾹꾹 눌러 답을 쳐 보냈다.)
서지나: 응, 당연하지! 조심해서 와~
차이화: 그럼 금방 갈게. 이따 봐.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운동화를 구겨신으며 집을 나섰다.)
뭐가 그리 조급하니?
아무래도 상관없겠지만. 생각보다 빨리 지나의 집에 도착했다. 안내 받은 방은 어질러진 모습은 없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방엔 침대, 쓰레기통, 책상 따위가 있다. 지나는 차를 내오겠다며 내려간 상태다.
차이화: ...~ (지나 방은 깨끗하네. 가벼운 생각에 빠지며 방을 가볍게 둘러봤다. 앉을 곳 없으려나.)
침대에 걸터앉을까?
지나가 잘 정리해둔... 침대 시트에 앉아버릴까?!
차이화: 그건...!
나쁜 이화! (침대에 걸터 앉아버림)
나쁜 이화! 침대에 앉았다. 또 무엇을 할까?
차이화: 침대는... ... 정복했다! (고개를 갸우뚱, 잠시 고민하는 듯.) 남의 방 함부로 보는 건 아니라구 했는데...
하지만 이화는 이미 나쁜 이화니까 괜찮겠지!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가까이 다가갔다. 지나는 좋아하거나 읽는 책 없나?)
책상은 기이할 정도로 깨끗하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차이화: 
rolling 1d100
(
10
)
10
이화의 눈에, 책꽂이에서 부자연스럽게 튀어나온 일기가 눈에 들어왔다.
차이화: ...~ 살짝만? (아픈 양심을 무시하고 일기를 꺼내보자!)
지나의 사생활이 담긴 일기다. 밷 이화!
그날 그날의 기분, 혹은 있었던 일에 대해 적혀있다.
차이화: 나쁜 이화! (꿍... 살짝만 넘겨보자!)
중간부터 무언가 이상한 내용이 있다. 나쁜 이화, 넘겨볼까?
차이화: ...~
... ... 더 나쁜 이화 하지, 뭐. (넘겨버려!)
더 나쁜 이화가 됐다. [9월 23일]
이화가 죽었어. (글씨가 조금 번져 있다.) 왜,였을까. 정말로 갑자기... 놀고 돌아오는 길에 플랫폼에서 이야기하다, 잠깐, 아주 잠깐 눈을 뗐을 뿐인데...
계속 쭉 보고 있었어야 했는데. 깨닫고 보니 옆에 이화가 없고, 이화를 찾아보니까, ... ... 왜...
넘길까?
차이화: ... ... 어음, (조심스럽게 페이지를 다음으로 넘겼다.)
[9월 24일]
원래 내일은 이화랑 놀이동산 가기로 한 날이어서.... 씻고, 양치하고, 잘 준비를 했어. 그런데 자려고 보니까 이상한 남자가 방에 들어와 있었어.
걔가 빈집털이범이든 살인귀든 아무래도 상관 없었으니까... 딱히 소리도 지르지 않고 걜 보고 있었거든. 근데 걔가 즐거운 듯이 미소를 띄우고, 약간 낡은 회중시계를 건네주면서 이렇게 말하더라.
「그 시계는 조금뿐이지만 신기한 힘이 있어. 네가 그것을 쥐고 강하게 원한다면, 시간을 되감을 수 있어. 어쩌면 네 소중한 이화를 구할 수 있어」라고.
왜 걔가 이화를 알고 있을까, 그래도, 그래도 그런게 진짜일 리 없잖아... ...
넘길까?
차이화: 꿈 일기... ... 같은 건가. (조금은 자연스러워진 손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9월 22일]
거짓말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혹시 몰라서... 써봤어. 어제 받은 회중시계. 그러니까 정말로 이화가 돌아왔어……거짓말이 아니었어. 살아있었어! 눈 앞에 나타났어!
이화가 진짜 사라진 줄 알았었는데... 조금 부끄럽지만 이화 앞에서 울었어… 내일은 이화랑 놀러가니까 전차는 타지 말아야지. 다행이다....~!
넘길까?
차이화: 날짜가... ... (앞 페이지를 확인해 날짜를 체크하고는 잠시 일기를, 계속해서 다시 읽었다.) ... 뭐지? (넘겨보자.)
다시, [9월 23일]
이, 런…
거짓말, 이야.
어째서, 전차는 타지 않았는데도.... 독? 사건?
넘길까?
차이화: (넘기자.) ... 이게 정말 뭐,
또 다시, [9월 23일]
오늘은 외출하지 않았을 텐데. 자주 연락도 안했구… 빈집털이범한테 찔렸다고… 왜, 왜 이래? 이제, 싫어…
하지만…하지만, 구하고 싶어… 이화가 너무 보고 싶어. (번진 자국.)
넘길까?
차이화: ... ... 이화는 여기 있는데, (페이지를 넘겼다.(
아무 것도 쓰이지 않은 페이지들이 손 끝을 타고 넘어간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 흐트러진 글씨들이 읽히기 시작했다.
[날짜가 의미가 있을까?]
…지금은, 언제였지. 몇번째였더라.
또 이화가 죽었어. 한 번 더……지금의 지나를 본다면, 이화는 분명 싫어할 거야. …몇 번이나 이화를 죽게 만들었어, 지나가 이화를 죽인 걸 지도 몰라...
더 괴롭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미안, 미안… 하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구할게. 이화야. 기다려줘.
넘길까?
차이화: (말없이 다음 페이지로,)
다음에는 반드시
넘길까?
차이화: (넘기자.)
괴로워 보여서 죽였어
넘길까?
차이화: ... ... 아?
(다음 장으로,)
다음
글자들이 뚝뚝 떨어진다. 더 넘길까?
차이화: ... ... (다음으로.)
다시 한참이 백지다. 글자가 있는,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다.
이화랑 같이 살아나갈 수 없었던 걸까. 너무 힘든 일이었을까... 처음부터. 같은――대가가 필요한――까――
이 뒤는 심하게 긁혀있어 알아볼 수 없다. 이화, 산치체크합니다.
차이화: 
rolling 1d100
(
6
)
6
성공. 어려운 성공으로, 1의 산치만이 감소합니다.
문 밖에서 지나의 발소리가 들린다.
차이화: (황급히 일기장을 덮어 제자리에 꽂아넣었다.)
서지나: 이화야...~ (똑똑)
차이화: ... 어, 지나야?
서지나: 응...~ 오늘 밤에, 잠깐 지나랑 산책할래?
차이화: ... ... 산책? 그건 갑자기...~ 왜?
서지나: 음... 그냥...~? 혹시 싫어?
차이화: ... 아, 아니... 이화가 네가 하자는 걸 왜 싫어해.
가자, 산책.
지나를 따라 나갈까?
차이화: (책상을 한 번 돌아보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어디 갈 거야?
서지나: 요 앞에 공원...~! 거기 산책로 있어서...~ 한두 바퀴 정도 돌구 오자.
차이화: 가깝네, ...~ 갈 거면 빨리 가자. 너무 어두워지면 위험하잖아.
서지나: 응...! 그럼 가자~.
지나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밖은 벌써 어둑어둑하다.
차이화: 벌써도 어둡네...~
서지나: 그치...~ 조금 쌀쌀하다. 이화 안 추워?
차이화: 이화는 괜찮은데, 추워?
서지나: 조금...~? 그래도 괜찮아! 이화랑 걷고 있으니까 안 추워. (샐쭉 웃고)
차이화: 감기 걸리면 어떡해...~ 가을이라 쌀쌀한데. (희미하게 웃었다.) 안아줄까? (가벼운 농담조.)
응? 그... 지나는... 지나는.... (얼굴 빨간 사과됨...) 괜찮아....~ 지나랑 닿으면 이화는 추울 테니까....~!
이화 감기 걸리면 안되구...!
차이화: 지나가 괜찮다면야, 뭐. 대신...~ 조금 일찍 들어가자. 그건 괜찮아?
서지나: 응, 당연히 괜찮지...~! 이화 통금있어...?
차이화: 그런 건 아닌데 너무 늦으면 걱정하실 테니까...~?
서지나: (고개 꾸닥...!) 좋아...~
이화 아까 지나 기다릴 동안 뭐 했어...~
차이화: 어? 그냥...~? 지나 침대에 (슬쩍 눈치를 보고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앉았어, ... 봐줄 거지?
서지나: 응? 당연하지~ 거기 아님 바닥에 앉아야 하잖아~!
그거 말구 다른 건 안 했구? (힐긋)
차이화: 다른 어떤 거? ... 방 구경은 좀 했는데.
서지나: 방 구경...~? (갸웃...) 뭐 봤어?
차이화: 그냥.. .. (잠시 고민에 잠긴 듯 말을 멈췄다가,) ... 지나야, 일기 써?
서지나: 응? ... ... 응, 그렇긴 한데... 봤어?
차이화: ... ... (시선을 굴리다가) 미안.
서지나: .... 음... (눈동자를 도륵, 굴리다) 아냐, 괜찮아. 이제는 뭐... 그럼 다 알겠네?
차이화: ... ... 그거 다 진짜야?
지나야, ... 이화가 죽었었어? 그것도 아주 많이?
서지나: 응... ... 이화가 자주... 지나 앞에서 사라졌었어.
...괜찮아. 이화야. 이번에는 지나가... ... 이화 안 아프게 할게. (눈 깜빡...)
차이화: ... ... 이화 여기 있잖아, 이제 어디 안 갈 텐데... 더 뭐가, 더 필요해?
서지나: 아무것도 안 필요해...~ 아무 것도...
... 이화야,
차이화: 왜, ... ... 지나야.
서지나: 약속 하나만 해주라.
차이화: ... 무슨 약속?
서지나: 캄캄한 그 어디에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 ... 지나 잡으면 안 돼.
차이화: 그런 게, 그런 법이... 어디 있어.
서지나: 지나 손 잡지 말고, 지나 이름 부르지도 말고, 지나 기억하지도 말고, ... ... 알았지?
차이화: ... ... 내가 어떻게 그런 약속을 해?
싫어, ... 네가 왜 그런 말을 해. 죽었던 건 나잖아, 근데 왜 자꾸 ... 네가 그러면... 꼭 네가 떠나려는 거 같잖아.
서지나: ...~ 마지막 부탁이야. 지나는 항상 이화 옆에 있었으니까. 이화도 지나 옆에 있었지?
차이화: ... 항상 있었지.
서지나: 그치? 그럼 그거로 충분해. (느리게 눈을 깜빡이고.)
약속해줘.
차이화: 노력은, ... 해볼게.
서지나: ... 응~. (옅게 웃고.) 고마워.
어색한 분위기로, 밤의 길을 걷고 있자 눈 앞에 한 명의 사람이 보인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의 남자.
남자의 보폭이 느리지 않았기 때문에, 일행과는 빠르게 가까워졌다가, 스쳐지나간다.
그가 완전히 스쳐지나감에 따라,
지나가 걸음을 멈춘다.
그와 동시에 널 강하게 밀쳤다.
그와 동시에 풀썩, 앞으로 고꾸라지고,
흰 손에서 무언가 굴러떨어진다.
지나를 자세히 볼래?
차이화: ... 지나야, 왜... (다급히 지나의 곁으로 달려갑니다.)
지나가 잡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도 볼 거니?
차이화: 나는, ... ... (고개를 흔들어 잡생각을 떨쳐냈다.) 지나야.
지나는 웅크리고 고통을 참고 있다.
차이화: ... 지나야?
희고 작은 손을 비집고 나오는 것들이 있다.
차이화: 지나야, 어디, 어디... 아파?
온통 붉은 것.
차이화: 지나야, ... 서지나. (네 어깨를 가볍게 잡았다.) 뭐야, ... 뭐, 이거 왜...
서지나: 이화야, 지나는, 지나, 괜찮으니까... ...
차이화: 아니야,
이런 게 뭐가 괜찮아. 괜찮을 리가... 아니야, ...
서지나: (제 복부를 꾹 누르고 있다.) ... 이화야,
차이화: 왜, 나 ... 나 여기 있어. 지나야... (옅게 떨리는 손을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서지나: 괜찮아, 이화야. 나, (제 입술을 꾹 짓누르고)
...
지나는,
차이화: ... 응, 지나야. 듣고, 듣고 있어.
서지나: 이화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눈 꼭 감았다 뜨고) 이화도 그렇지?
차이화: ... 나, 는...
나는... ... 네가 내 행복을 원하면, 네가 원하는 걸 내가 싫어할 수 있을 리가...
서지나: 그치. (작게 웃고.) ... 저기, 저기... 떨어진 거 좀 가져와주라.
차이화: (시선을 돌려 네가 가리킨 곳을 쳐다봤다.)
서지나: 저기, 저거... 회중시계.
차이화: ... 회중시계, (옅게 떨리는 손. 시계를 집어들었다.) ... 이게 그거야?
서지나: 응. 그거.
... 그거 부숴줘.
차이화: 그치만, ... 부숴도 되는 거야...?
서지나: 응, 부숴야... ... 이화가 행복해지지.
지나는 이화가... 지나처럼 안 됐으면 좋겠어.
약속.
차이화: (말이 없었다. 손에 쥔 시계를 한참 내려다보며, 정적 끝에 손을 뻗어 너를 끌어안았다.)
... ... 지나야, 서지나. 내 서지나. 이화는... 나, 나는... 내가, 어떻게 너 없이 행복해?
서지나: 이화는, 지나 없이도 행복할 거야. (천천히, 그리고 힘 없이 네 등을 토닥였다.)
아니... 지나가 없어야,
지나를 기억하지 않아야, 이화가 행복하지.
차이화: ... 싫어.
그런 게 어디 있어. 서지나, ... 너는, 너만... 이런 거 싫어. 적어도 나한테도, (목소리에 물기가 어렸다.) 널 살릴 기회는 줘야 할 거 아냐….
서지나: ... 지나 살리지마, 이화야.
제발.
... 제발, 지나가 걸었던 길은 걷지 말자.
지나는 더 이상, 이화가 안 아팠으면 좋겠어... ...
차이화: 네가 없어도 아프고, ... 이런 걸 계속 해도 아프면.
난 차라리 너를 하루라도 더 보면서 아플래.
지나야, 난... 난 그게 행복할 거 같아.
어떻게 하겠니?
지나의 소원을 들어줄까?
서지나: 제발, 이화야. 약속했잖아.
아니면 너를 위해 쓸래.
차이화: 캄캄한 그 어디에서도...
... 나는 너를 놓치지 못 할 거 같아. 그러고 싶지 않아.
돌아가게 해줘. ... 지나야, 사랑하는 거 알잖아.
시계를 사용합니까?
서지나: ... 제발.
차이화: (시계를 손에 쥐고, 여전히 너를 끌어안고는.) ... 돌아가자. 우리, ... 놀이동산도 가야지.
아직 너랑 못 해본 게 너무 많아, ... 이렇게 끝나면 안 되잖아.
죽으면 지옥에 가겠지. 하지만 너 없는 미래도 지옥이야.
집에 가야지, 지나야.
지나의 숨이 희미해짐과 동시에, 이화가 회중시계를 강하게 쥐었다.
피로 범벅이 된 회중시계를 강하게, 강하게..., 쥐었다. 그리고 이화는 지나에 대한 것을 강하게 생각한다. 그 순간, 강렬한 현기증을 느끼고 의식이 멀어졌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공포나 불안은 느껴지지 않는다. 되돌아간 그 끝에, 네가 있을 테니까.
어떤 휴일 아침, 당신은 나른하게 몸을 일으킵니다.
부드러운 아침의 햇빛이 방을 감싸오는 게, 꽤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맑은 날씨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괜찮을 것 같은 하루라고, 당신은 생각합니다.
어느 하나 바뀐 것 없는 언제나의 아침, 이화는 손에 쥔 회중시계와 함께 만날 약속을 한 지나의 곁으로 향할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해. 캄캄한 어둠 속, 그 어디에서도 내 손을 놓지마.
[END]
노말 엔딩, 불가역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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