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YING 20180609 ~ 0610 | PLAY TIME :: 7h
* '영원의 꿈, 해바라기'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해당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예정이 있으신 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 KPC 블라썸 L. 디와이트 / PC 빅토르 D. 애쉬포드
영원의 꿈, 해바라기
빅토르는 눈을 뜹니다.
푹신한 이불의 감각. 여긴 어디…
아, 맞아.
빅토르와 블라썸의 집이죠.
블라썸과 함께 살게된지도 3년째던가요.
갑자기 같이 살자고 말해왔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부드러운 이불 속에서, 잠시 지난 3년간의 기억을 되짚어볼까요.
아직 블라썸이 깨우러 오지도 않았는걸요.
나른한 아침, 조금 게으름피우는 것 정도는 봐줄 겁니다.
빅토르, 아이디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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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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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언제나 집에서 함께 했던 기억은 즐겁고 소중한 것들입니다.
블라썸과 같이 살게 된 3년 전. 그때부터는 오로지 행복한 기억만이 존재합니다.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순수히 기쁜 감정이, 느껴집니다.
그 어떤 우여곡절도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억을 되짚어보다가 문득, 행복했다는 것 외에는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특히 더 행복하고, 특별했던 날 며칠을 제외하고는요.
이상하게 그날들은 마치 어제의 일인 듯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대조적으로 어제의 기억은 흐리네요.
왤까요, 많이 자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늦게 잤던가… 피곤하지는 않은데 말이지요. 그렇지만 조금만 더 뒹굴거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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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는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부지런히 아침을 준비하자, 갑자기 방문이 열립니다.
들어온 사람은 블라썸. 어쩐지 꽤 긴장한 기색으로 손에는 프렌치토스트가 담긴 그릇을 들고 있습니다.
아침을 준비하느라 늦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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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아이디어롤 함 굴려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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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 Successes
성공.
블라썸이 예전에도 긴장했었나...? 잘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어쩐지 흐릿합니다.
하지만 3년동안 매일 아침을 챙겨주었는걸요. 긴장하다니, 어쩐지 새삼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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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끝내고 시계를 보면, 12시 정도입니다. 역시 어제 늦게 자버린 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이 될 때까지 자버리다니.
블라썸을 기다리는 동안 오늘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있을까요.
오늘의 날씨는… 빅토르는 침대 옆의 창문에 시선을 둡니다.
그렇지만, 흐리게 반투명한 창문으로는 태양이 떠있다는 것밖엔 알 수 없습니다.
아니, 사실 이상하게 느낄 것도 없습니다.
그야 이 집의 창문은 전부 이렇잖아요. 불투명하고, 여닫을 수 없는 창문입니다.
지난 3년간 이 창문을 보며 살아오지 않았던가요.
... 어쩐지 기묘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빅토르,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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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3년 동안 줄곧 같은 창문을 사용했을 것임에도 창문 틀은 새것처럼 말끔함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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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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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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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3년간의 그 흐릿한 기억들 속에서도, 밖에서 했던 추억은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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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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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빅토르의 방에는 간단한 보드게임, 공부할 수 있는 책상, 적당히 읽을만한 책... 등등 있을만한 건 다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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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부터 소설, 역사책, 잡지 등등 다양한 종류의 책이 꽂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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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랑 다른 점은 없다... 모두 반짝반짝 새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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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블라썸의 방문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아침에 나오기 전에 잠그기라도 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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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는 컴퓨터, 티비, 안마의자, 소파와 그 밑의 카펫 등 가구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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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전원을 켜면, DVD를 넣어달라는 안내 문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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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전시장이 있지만, 끈으로 묶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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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수는 있지만... 아마도 블라썸이 저녁에 보려고 준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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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켭니다. 안에는 둘이서 즐길 수 있을 거 같은 재밌는 액션게임이 설치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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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와 블라썸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기로 합니다.
빅토르, 블라썸,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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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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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es
(앗...)
블라썸이 먼저, 빅토르가 그 다음으로 시작합니다.
< 첫번째 턴 >
블라썸, 주사위를 굴립니다.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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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1 Successes
성공. 가까스로 무인도는 벗어납니다.
제법 괜찮은 땅에 도착했네요. 살 수 있는 돈이 될까요? (재력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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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es
(헤헤)
블라썸은 부자였습니다. 해당 땅을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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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주사위를 굴립니다.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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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Successes
크리티컬.
기적과 같은 성공으로 제일 통행료를 많이 받는 땅에 안착합니다.
살 수 있는 돈이 될까요? (재력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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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앗)
앗............
빅토르는..... 첫 판이지만 가난해서 돈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턴>
블라썸, 주사위를 굴립니다.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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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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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실패. 꽝인 주운으로 무인도에 갇히게 됩니다.
빅토르의 턴으로 넘어갑니다.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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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es
성공!
빅토르는 또 제법 통행료를 많이 걷는 땅에 도착하기에 성공했습니다.
이번에는 돈이 있을까요? 재력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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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1 Successes
(와)
성공. 부자 빅토르는 땅을 구매합니다.
<마지막 턴>
블라썸은 무인도에 갇혀있습니다. 행운 어려운 성공시 탈출이 가능합니다.
블라썸,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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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1 Successes
실패....
블라썸은 무인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빅토르의 턴입니다. 빅토르,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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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 Successes
성공!
빅토르는 블라썸이 산 땅을 지나쳐 바로 옆 땅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주사위 운이 좋네요. 땅을 살 수 있을까요? 재력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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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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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엇다)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빅토르는 땅 하나를 사고, 블라썸은 무인도에 갇혀...
그나마 통행료가 더 높았던 빅토르의 승리로 게임은 끝이 납니다.
게임을 정신없이 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네요.
점심을 가볍게 먹었더니, 슬슬 배가 고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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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썸은 빅토르가 다칠까봐 염려하는 표정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귀엽게 과일 껍질을 벗기도록 합시다.
빅토르는 블라썸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신 앞의 과일 접시로 시선을 옮깁니다.
알록달록한 과일들을 멍하니 응시하며 뒤적이고 있으면,
"아,"
두근,
문득 터져나오는 블라썸의 목소리,
그와 동시에, 갑자기 빅토르의 심장이 강하게 뜁니다.
두근, 두근, 두근...
거센 박동을 잠재우며 블라썸에게 고개를 돌리면, 블라썸은 인상을 찡그린 채 제 손을 붙잡고 있습니다.
그 끝에는 작게 붉은 피가 맺혀 있어요. 칼에 베였나 봅니다.
왜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찌저찌 그녀를 도와 다친 부위를 소독하고, 밴드까지 붙여줍니다.
다정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블라썸은 설거지를 하겠다며 빅토르에게 영화 준비를 부탁합니다.
손을 다쳤는데도 설거지를 하겠다니, 그렇지만 빅토르가 뭐라고 해도 블라썸은 들으려 하지 않네요.
빅토르는 억지로 등이 떠밀려 부엌에서 나왔습니다. 부엌에서 나오면 바로 TV가 있는 거실입니다.
TV 왼쪽의 전시장에 영화 DVD들이 들어 있습니다. 끈은 풀려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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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유리문 너머로, 안쪽에 가지런히 정리된 DVD들이 보입니다.
전부 옛날 영화들뿐이군요. 뭐 어떤가요, 고전 영화도 좋으니까요.
블라썸이 좋아할만한 영화가 있을까요?
빅토르,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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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DVD들 사이로 블라썸이 좋아할만한 로맨스 영화가 보입니다. 꺼내서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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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다리자, 블라썸이 부엌쪽에서 컵 두 잔을 들고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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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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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를 넣어달라는 안내 문구가 사라지고, TV의 화면이 암전합니다.
오프닝이 시작되는 화면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블라썸이 거실의 불을 끄고,
그새 빅토르의 방에 다녀온 건지 빅토르를 이불로 돌돌 말아줍니다.
영화는 잔잔하게 시작하네요.
아, 영화를 봐야 하는데… 바로 아까 저녁도 먹었고, 차도 따듯하고, 이불은 포근합니다.
소중한 사람은 나란히 앉아 탐사자를 보고 있고요. 평화롭네요.
조금 졸아버려도, 괜찮을 겁니다…
가물가물해지는 의식.
블라썸이 그런 빅토르를 발견하고는 가볍게 어깨를 도닥여줍니다.
멀어지는 의식 속에, 문득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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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듣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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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영화의 대사를 따라, 블라썸이 당신에게 나직히 속삭입니다.
빅토르는 그 목소리를 끝으로, 잠에 빠져듭니다...
... ... ... ..
잠이 듬뿍 묻은 눈꺼풀 틈으로 보이는 것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는 손길.
그 얇은 온기는 곧 얼굴로 내려가서, 퍽 조심스럽게 당신의 입가를 쓰다듬습니다.
당신의 입꼬리를 살짝, 올려보는 행동에는 장난기가 묻어 있겠죠… 잠결에 당신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빅토르, 듣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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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 Successes
성공.
작은 한숨소리를 듣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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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퍼뜩 눈을 뜹니다.
영화를 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었을 터인데, 이곳은 빅토르의 방입니다.
둘둘 만 이불은 그대로입니다.
분명 빅토르가 옮겨준 거겠죠.
(* 빅토르 → 블라썸)
반투명한 창문 밖은 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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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나오면 식탁에는 이미 간단한 브런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팬케이크네요.
따뜻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차게 식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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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1 Successes
(아이디어)
긴장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단순한 기우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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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못 둘러본 부엌,현관,화장실을 함 보자)
어디부터 둘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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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 들어있는 냉장고, 식사할 수 있는 식탁, 그리고 싱크대와 안쪽의 부엌창고에는 세탁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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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안에는 각종 다양한 음식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있을만한 건 다 갖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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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잇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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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는 귀여운 쌍쌍바를 똑 떼서 블라썸과 나눠먹기로 합니다. 달고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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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의 신발장에는 빅토르와 블라썸의 귀여운 신발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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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는 변기와 세면대, 그리고 구석에 샤워부스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샤워부스 안에는 세면도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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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썸와 빅토르는 나란히 앉아서 컴퓨터 게임을 합니다.
1vs1로 대결하는 게임입니다. 각종 커맨드를 써서 우승할 수 있습니다.
게임 시작 전 캐릭터를 선택합니다.
빅토르, 블라썸.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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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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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 Successes
둘 모두 성공.
캐릭터 패시브로 +10 추가치를 얻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입니다. <민첩+10>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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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Successes
블라썸의 캐릭터가 빅토르의 캐릭터를 사정없이 벽으로 몰아붙입니다!
빅토르 캐릭터의 체력이 조금은 깎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입니다. <민첩+10>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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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 Successes
빅토르의 캐릭터가 반격을 시작합니다. 블라썸의 캐릭터가 바닥으로 나가떨어집니다.
블라썸 캐릭터의 체력이 조금은 깎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입니다. <민첩+10>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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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
마지막에 블라썸의 캐릭터가 다시 일어나, 빅토르 캐릭터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립니다.
결국 블라썸의 승리로 게임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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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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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VD를 넣어달라는 안내 문구만 나올 뿐, 뉴스는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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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 않습니다. 신호가 없다는 안내 문구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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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1 Successes
성공.
유선 채널은 나오지 않습니다. 혹시 유선이 없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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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썸 쪽을 돌아보고) 블라썸, 어제 것 말고 다른 영화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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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로맨스 영화가 나옵니다.
좀 고전이기는 하지만... 제법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두 사람이 결국에는 함께 도망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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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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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 Successes
성공.
빅토르는 문득, TV 옆 유리 전시장 아래에 있는 나무 서랍에 눈길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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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서랍을 열면 상자에 담긴 퍼즐, 보드게임이 서랍 가득 들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신기한 보드게임도 있고, 얼마 전에 새로 나온 듯한 보드게임들도 있습니다.
빅토르,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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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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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처음 보는 보드게임들은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새것이며 오히려 나온 지 얼마 안 된 보드게임들이 제법 낡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러보자, 깊은 곳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보드게임을 발견했습니다!
손을 뻗어 상자를 꺼내는데, 어라,
그 아래에 부드러운 천으로 된 표지가 보입니다.
손을 뻗어 만져보면 감촉은… 벨벳 원단 같네요.
보드 게임 상자와 함께 그걸 꺼내보면, 앨범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벨벳 원단으로 싸인 겉표지.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색이 바래있고, 테두리는 닳아 헤진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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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는 앨범을 천천히 펼쳐봅니다.
아, 꽤 오래전의 사진들이네요. 처음 만났을 때쯤의 사진들도 있고요.
블라썸의 사진은 빅토르와 함께 찍은 것뿐이고, 빅토르는 혼자만 있는 사진도 많습니다.
앨범은 어쩐지 3년 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같이 바다를 보러 가자고, 버스에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빅토르, 아이디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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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1 Successes
성공.
블라썸의 얼굴이, 3년 새 제법 빨리 자랐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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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찍은 사진들도 없다니. 우리, 밖에 나간 적은 있었을까요? (저도 가만 시선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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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게 도망은 아니었겠지만, 블라썸이 내게 함께 살자고 해줬을 때에도 참 두근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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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와 블라썸은 함께 저녁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정성스레 만든 저녁 식사도 모두 마치고, 블라썸은 설거지를 끝내고 과일 디저트를 만들어갈테니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합니다.
어제는 다친 손으로 그렇게 고집을 부렸으니, 어떻게 말해도 고집을 부리겠죠.
빅토르는 거실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빅토르의 방에 가있고 싶지는 않네요
…블라썸의 방에나 가볼까요.
3년 동안 몇백 번이고 드나든 방인걸요. 블라썸은 방이 지저분해서 안 된다고 했지만 새삼 부끄러울 것도 없습니다.
문은 잠겨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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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갑니다.
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바닥에 깔려있는 부드러운 러그입니다.
정면에는 탐사자의 방에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침대가 있고, 그 옆에는 책상이 있네요.
열중하고 있는 거라도 있는지, 책상 위는 종이들로 어지럽습니다.
순서대로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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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를 먼저 살펴봅니다.
빅토르가 골라주었던 러그입니다. 필요 없다고 했지만 막상 빅토르가 골라주니 블라섬은 꽤 기뻐 보였습니다.
청소하기만 더 힘들어질 텐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찡그리듯 웃고서, 블라썸은 빅토르를 강하게 끌어안았습니다. 행복한 감정이 몽실몽실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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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합니다. 따뜻한 이불의 감촉. 베개와 이불도 빅토르와 같은 것으로 맞췄던 것이 떠오릅니다.
이불 색깔을 무엇으로 하느냐를 한참 토론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은 빅토르의 눈색으로 하기로 했죠.
그때의 일은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요.
부드러운 이불만큼이나 포근한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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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는 어지러이 종이들이 놓여 있고, 작은 책자들이 몇 권 있습니다. 만년필도 굴러다니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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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안녕, 사랑하는 사람.
오늘도 여전히 이름밖에 모르는 당신을 사랑해.
영원 같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 감정만은 잊지 않겠지.
빅토르,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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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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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블라썸의 필체로 쓰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빅토르한테 보내는 시일까요, 괜히 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종이를 내려놓았습니다.
3년 전은 물론이고 최근 들어서도 블라썸이 이런 시를 읽는 것은 본 적 없지만, 이런 시라면 빅토르한테 비밀로 했을 것도 같습니다.
얼굴이 뜨거운 것 같네요. 같이 놓인 작은 책자들은 시집인가 봅니다.
빅토르, 자료조사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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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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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빅토르,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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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시집들 사이를 바라보다 보니,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시집입니다.
옅은 분홍색 바탕에 은빛 편지봉투가 가득 그려진 표지.
…그렇지만 그것보다 눈에 밟히는 것이 있잖아요.
블라썸이 쓴 것입니다.
명백히 블라썸의 이름입니다. 표지에 선명히 새겨져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낯익은 이름입니다.
블라썸이 시를 쓰기도 했던가요? 글쎄요.
적어도 당신은 알지 못했던 사실입니다.
같이 산 이후로,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 하는 것도 자주 보지 못 했는데요. 어리둥절합니다.
한 번 읽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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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의 표지를 열어, 내용을 확인하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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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가라앉은 목소리던가요, 조금 다급했는지도 모릅니다.
흠칫 놀라 시집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리면, 어쩐지 울 것 같은 얼굴을 한 블라썸이 문가에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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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는 블라썸의 목소리가 쓸쓸합니다.
빅토르가 같이 있음에도, 외로이 서있는 듯한 음성입니다.
블라썸은 당신의 손을 잡아 방 밖으로 이끕니다.
... 그 때, 당신의 눈에 이질적인 것이 들어옵니다.
3년 동안 이 집에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요.
블라썸의 방 안에는, 거실로 향하는 문 외에도 하나의 문이 더 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대체 왜?
왜 여태껏 몰랐을까요?
빅토르의 시선이 그 문에 고정되어 있음에도 블라썸은 꿋꿋이 당신의 손을 잡아 이끕니다.
당신은 멍하니, 그 손에 이끌려 방에서 나왔습니다.
블라썸은 빅토르의 손을 이끌고, 부엌을 그저 지나칩니다.
지나가면서 언뜻 본 식탁에는 두 그릇의 과일 화채가 놓여있습니다.
블라썸을 불러도, 듣지 않습니다.
빅토르,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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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당신을 이끄는 그 손이 잘게 떨리고 있음을 눈치챕니다.
블라썸은 빅토르의 방, 그 앞까지 가서야 걸음을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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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속삭이고, 블라썸은 도망치듯 자신의 방으로 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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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는 제 방의 침대 위로 쓰러집니다.
빅토르에게 이렇게까지 비밀로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방 안의 다른 문은 무엇이었을까.
왜 빅토르는, 3년간을 함께 살면서 그조차도 몰랐을까요.
울 것만 같던 블라썸의 표정도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요. 기억과는 달리 블라썸은 어제부터 계속, 어딘가 슬픈 듯한 얼굴로 탐사자를 봅니다.
빅토르, 아이디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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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빅토르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길래?
빅토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인 걸까요?
복잡한 심정으로, 빅토르는 서서히 잠에 빠져듭니다.
... ... ... ...
…아, 아침인가요. 반투명한 창문을 통과한 흐린 햇살이 내려앉습니다.
새벽 즈음일까요, 막 해가 뜨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제 의도치 않게 일찍 자서 그런지, 몸이 무겁긴 하지만 더 자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왔습니다. 집은 살짝 어둡고, 고요합니다.
부엌은… 역시 블라썸은 없네요. 아직 자고 있는 걸까요.
부엌을 살펴보면 블라썸 몫이었던 그릇은 빈 채로 싱크대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잠든 사이에 방에서 나왔던 거겠죠. 기분이 풀린 거라면 좋을 텐데…
일단, 방에 마음대로 들어간 것을 사과해야 할까요.
블라썸의 쓸쓸하던 목소리가 자꾸 신경 쓰여, 빅토르는 블라썸의 방문에 시선을 두었습니다.
... 어라?
문이 살짝 열려 있네요. 그 틈으로 보이는 것은 책상에 엎드려 새우잠을 자고 있는 블라썸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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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문을 열고, 조용히 블라썸의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밖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책상 위에 널린 편지지는 어제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블라썸이 잠결에 뒤척이는 바람에 바닥에도 몇 장 떨어진 것 같아요. 밤새 편지라도 썼던 걸까요.
떨어진 종이와 블라썸을 살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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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미안해요. …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로 변명이 될까요. 너무... 보고 싶어서 그랬어요. 미안해요. 거짓말쟁이라서 미안해요. 용서받기엔 늦었을까요.
온통 엉망진창인 필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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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썸은 팔을 베고 잠들어 있습니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빅토르,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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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옅게, 블라썸의 볼에서 눈물자국이 보입니다.
이렇게 불편하게 자면 안 될 텐데. 블라썸을 깨우기 위해 어깨에 손을 올리려는 그 순간,
블라썸의 손에 무언가 쥐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먹 쥔 손, 그 바깥으로 보이는 건 작은 태그.
반듯한 글씨로 '서재'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마, 방에 있는 저 다른 문이 향하는 곳일 겁니다.
블라썸의 손안에 있을 것은 분명 열쇠겠지요.
그 손과 문을 잠시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빅토르, 아이디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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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그래도 진실을 알아야 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빅토르, 은밀행동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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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
실패.
손에 쥐인 열쇠를 빼내려다, 그만 블라썸이 눈을 떠버립니다.
꿈이라고 생각하는지, 잠이 가득 묻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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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눈을 감습니다. 다시 잠에 빠져서 그런지, 손에도 힘이 풀려 열쇠를 꺼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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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 봤던 그 문으로 향하자.)
어제 봤던 그 문.
열쇠를 끼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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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문고리에 열쇠를 끼웠습니다.
찰칵, 잠금쇠가 풀리는 소리가 의식 속에 선명히 울립니다.
빅토르는 조심스레 서재 안에 들어와,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은…
…온 벽을 가득 채운 책장. 책장을 메운 것은 다름 아닌 편지입니다.
하루 이틀, 한 달, 혹은 한 해. 그렇게 명확하게, 기간으로 치환할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문득 숨이 턱 막혀올 정도의 편지입니다.
하나의 방을, 오로지 편지만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빅토르,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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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이성 -1.
실로 어마어마한 양에 무심코 압도되고 맙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약간의 편지를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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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월, XX일.
안녕, 빅토르.
이렇게 갑자기 편지를 보내면 어색할까요? 저 블라썸이에요.
우리가 무슨 사이였는지 기억이 안 나서... 뭐라고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당황스럽다면 죄송해요.
어떤 말부터 해야 할까요…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어요. 퇴원까지는 꽤 걸릴 거라고...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는데 당신의 이름만 기억나요.
기억나는 게 빅토르, 당신의 이름밖에 없어서 당신에게 편지를 쓰려고요.
답장을 받을 수 있으면... 조금은 기쁠 거 같아요.
XX월, XX일.
안녕, 빅토르.
퇴원은 아직이에요. 너무 자주 편지를 쓰나 싶지만, 병원에서는 할 게 없으니까…
지금보다 덜 보내는 게 좋으면 답장에 그렇게 써줬으면 해요. 앞으로는 그렇게 할 테니까.
…사실 지금까지 비밀로 했던 게 있어요. 기억하고 있는 건 당신의 이름 외에도 하나 더 있어요.
많이, 많이... 좋아해요. 이 마음도 잊어버리지 않았어요.
XX월, XX일.
빅토르. 잘 지내고 있어요?
어제도 편지를 했는데 안부 인사를 하면 좀 이상할까요.
오늘 낮에 막 퇴원했어요. 그렇지만 여전히 기억은 없어서...
남은 기억은 전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당신을 소중히 여기는 감정. 그리고 당신의 이름. 이게 내 전부에요.
계속 편지를 보내는 것은... 허락해주면 안 될까요?
XX월, XX일.
빅토르. 집 근처에 꽃이 예쁘게 피었어요. 같이 보고 싶을 정도로 예뻐요.
당신은 꽃을 좋아했을까요? 미안해요. 이렇게 사소한 것도 기억하지 못해서.
답장에 적어주면,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을게요. 한 문장이라도 좋으니까.
XX월, XX일.
꽃이 졌어요, 빅토르. 내년이면 다시 피어나겠죠?
꽃이 다시 필 때는 함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올해의 꽃은, 여기에 몇 송이 보낼게요.
오늘도 사랑해요, 빅토르. 여전히... 사랑하고 있어요.
편지 봉투 안에는 바짝 마른 벚꽃이 몇 송이 들어있습니다.
너무 오래된 탓에 대부분 바스라져서,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꽃송이입니다.
…편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XX월, XX일.
안녕, 빅토르.
오늘은 방을 정리하다가 사진을 발견했어요.
저랑, 누군가랑 찍은 사진이에요. 그런데 제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이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 생각나는 건 빅토르밖에 없는데, 빅토르인지 확신할 수가 없어요.
당신의 이름, 사랑하는 마음. 이것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조금 아쉽네요.
또 편지할게요. 괜찮으면 답장해주세요.
XX월, XX일.
빅토르. 날씨가 더워요. 곧 가을이니까 선선해지겠지만.
해바라기가 예쁘다고 해요. 꽃보다는 당신이 더 예쁠 텐데..., 해바라기는 왠지 정감이 가서.
보고 싶어요. 만나고 싶어요.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 미안해요.
답장만이라도 받고 싶어요.
태양이 뜨지 않는 해바라기는 너무 쓸쓸하니까... ...
XX월, XX일.
안녕, 빅토르. 즐거운 하루 보내고 있나요?
계속 편지를 쓰다 보면, 언젠가는 닿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당장은 답장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이 괜찮을 때, 그때 답장해준다면 기쁠 거에요.
너무 무작정 편지를 보내는 것도 같아서, ... 미안해요.
오늘도, 여전히 사랑해요.
XX월, XX일.
근처로 이사 가기로 했어요, 빅토르.
새로운 집이니까 가구도 전부 바꾸기로 했어요. 새 마음가짐으로.
그래서 지금 가구를 찾고는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당신에 대해 아는 게 이름뿐이라서. 당신의 생김새라도 알고 있다면 고민 없이 정할 수 있을 텐데.
같이 살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것 정도는 함께 고르면 행복할 거 같아요.
추천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답장에 적어주세요.
문득 이질감을 느낍니다.
편지봉투를 살펴보면, …편지가 적힌 연도는 언제인가요.
작년?
올해?
다음 해입니다.
다음 해에요, 빅토르.
빅토르,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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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성 감소 없음.
미래에서 온 편지일까요?
그렇게 생각 하나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상한 것은 당신의 기억이잖아요.
어쩐지 이질감이 드는 블라썸의 얼굴.
그 이질감은, 3년이라고는 너무나도 빠르게 자랐기에 드는 게 아니었나요.
3년 내내 존재를 알지 못했던 서재는 어떻고요.
왜 블라썸은 빅토르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까요?
나가는 것뿐 아니라, 창문으로조차 밖을 볼 수 없게 해둔 것은 대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아직, 편지는 가득 남아 있습니다.
XX월, XX일.
안녕, 빅토르. 오늘도 눈이 가득 내렸어요.
당신은 눈을 닮았을까요. 알고 싶은 게 많은데, 무엇 하나 알 수 있는 게 없네요.
보고 싶어요. 이 눈이 다 녹아버린 후라도 좋으니까, 언젠가 답장해주세요.
계속 기다리고 있을게요.
XX월, XX일.
날이 더워요. 빅토르.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여름 감기는 독하니까.
여름이니까 바다라도 보러 갈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만두기로 했어요.
기억을 잃은 게 바다를 보러 가다가 난 사고의 후유증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런 말을 들으면 괜히 불길해지니까...
그래도 빅토르와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다면 기쁠 거에요.
그러니까 바다는 그때까지 미뤄둘게요. 부디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어주세요.
XX월, XX일.
안녕, 빅토르. 오늘도 여전히 좋아해요.
처음엔 이렇게 쓰는 것도 괜히 부끄러웠는데.
사실 이걸로 2500통을 넘었어요. 거의 7년이 가깝게 지났으니까…
편지를 그냥 쌓아두기도 좀 그래서 창고로 쓰던 방에 정리하기로 했어요.
이렇게 보내는 동안 답장도 하나 안 해주고...
그래도 사랑해요.
내일도 편지할게요.
...
... ...
XX월, XX일.
전부 기억났어요.
기억났어요, 빅토르...
…
8년 전에 당신은... 죽었어요.
그 사고에서 나를 감싸고 죽었어,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에요...
빅토르,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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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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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성 -1.
…마지막 편지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편지가 쓰인 연도는, 지금부터 5년 후의 미래.
머리가 멍합니다.
블라썸은, 편지에 적힌 연도로 따지면, 8년을 빅토르에게 편지를 써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빅토르는?
당신은 무엇인가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서재에는, 책장으로 덮이지 않은 유일한 부분에 문이 있습니다.
서재의 욕실로 향하는 문입니다.
문을 열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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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는 문을 열었습니다.
그 안에 보이는 것은 욕조와, 세면대, 거울, …그리고 거울에 비친 탐사자.
괴리감이 몰려듭니다.
왜 여태껏, 이 집에서 거울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달리 표현하자면, 빅토르는, 이틀 전 눈을 뜬 이후로 자기 자신을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웃고 있나요?
그렇지 않으면 인상을 쓰고 있습니까?
방금 전 마주한 충격적인 편지 때문에 멍한 표정인가요?
거울을 통해 보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아무런 표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습니다.
당신의 얼굴은 조금도 찡그려지지 않아요.
그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는 양,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냉랭하게 보일 정도로, 차가운 표정입니다.
눈동자에 담긴 것은 없습니다. 그저 인형 같은 얼굴입니다.
빅토르,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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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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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성 -1.
웃어보거나, 찡그리거나, 해도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분명히 본인은 웃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의 생각과, 시야에 담기는 진실의 괴리가 지나치게 선명합니다.
문득, 여태 이렇게 아무런 표정도 없이 블라썸을 마주했음을 깨닫습니다.
그제야 얼굴을 관찰하듯 당신을 바라보고, 긴장하던 블라썸의 행동이 이해가 갑니다.
그래요. 당신 스스로조차도, 거울 너머의 당신에게서 감정을 읽어낼 수 없습니다.
어떠한 생각도 읽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저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래요.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오로지 표정만이 그렇습니까?
깨닫습니다. 자신은 맥박이 없습니다.
피부의 혈색은, 그저 그런 색깔을 띤 덩어리였을 뿐입니다. 그 아래에 흐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근육, 살, 피, 뼈… 그런 흔한 것이 당신에게는 조금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아니니까요.
인간이 아닌 것이, 인간을 구성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니겠습니까.
두근, 두근…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박동입니다.
이 심장만큼은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깨닫습니다.
딱 하나 존재하는 인간의 부분입니다.
빅토르 아이디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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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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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블라썸의 방에서 떨어져 있던 편지, 빅토르가 죽었다는 내용의 편지, 그리고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자기 자신.
블라썸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무언가를 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비틀거리며, 빅토르는 욕실에서 나옵니다.
심장이 이상하게 빨리 뜁니다. 온몸에서 심장만이 박동하는 감각은, 생각지도 못한 이질감을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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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문 앞에 선 블라썸이 그 이름을 부릅니다.
흠칫 고개를 들어 KPC를 바라보았지만, 어쩐지 오늘따라...
블라썸이 불러주는 자신의 이름이 어색하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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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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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신을 보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열심히 빌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당신이 돌아왔죠. 이런 형태로... 하지만 돌아온 당신과 죽은 당신 사이에는 8년이라는 차이가 있잖아요. 그걸 메꿀 수가 없어서. ... ... 그래서... 억지스럽게 3년으로 줄였어요.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기억도 만들었고... ... 그리고, (울 것 같았다.) 미안해요. 제가, 제가... 너무 큰 잘못을 저지른 거 같아, 서....
모든 진상을 알게 된 빅토르,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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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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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성 -1.
3000통에 가까운 편지, 당신의 이름과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
오로지 그것만으로 블라썸은 이 편지들을 써왓습니다.
다른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도, 당신이 좋아서.
그 감정 말고는 아무것도 없음에도, 오로지 그 마음만을 유일한 버팀목으로 삼아,
블라썸은 사랑해왔습니다. ... 빅토르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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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서... (고개를 살짝 숙였다.)
어쩐지 블라썸은 당신에게 사과를 해옵니다.
왤까요, 사과를 받을 일은… 그렇게 생각하며 블라썸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입을 엽니다.
안녕, 빅토르. 처음으로 편지를 못 보냈네요. 줄곧 매일 보냈었는데.
미안해요, 편지를 쓸만한 상태가 아니었어요. 모든 게 기억났어요. 전부...
내가 사랑했던 당신에 대한 모든 것. 당신이 나를, 감싸서, 내가 혼자 남은 것까지.
그리고 내가 당신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도.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55713426/XxB4VGaGidH3F3_9EmpH1Q/med.png?1528550496)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재에 울리는 것은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빅토르의, 목소리입니다.
블라썸은 쓰게 웃습니다.
울 것 같은 얼굴로.
다시 입을엽니다.
그냥 당신의 답장이 받고 싶었어요.
그것만을 바라서 8년 동안 편지를 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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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오지 않는 게 아니라, 올 수 없었던 거였다는 사실을 너무 뒤늦게 알아버렸어요.
…그래도, 앞으로도 받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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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요, 빅토르.
8년 전의 기억은 너무 흐려. 보고 싶어요.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서...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함께 하고 싶어요. 옆에 있어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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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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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의 목소리를 끝으로 서재에는 정적이 흐릅니다.
이내 블라썸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울음 섞인 목소리가 당신의 온 신경을 휘감습니다.
기억이 돌아온 직후의 블라썸이, 빅토르에게 썼던 편지였을 겁니다.
그래요. 3년간의 기억을 넣은 것도 블라썸이므로, 편지의 내용을 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말을 뱉게 하는 것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제멋대로라서 미안하다고, 이기적이라서...
이제야 블라썸의 그 말이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이건 당신의 답장인가요?
블라썸이 바라왔던 답장이었을 것은 틀림없습니다.
자신의 기억 속 빅토르가 보내주기를, 8년 동안 바라왔던 답장일 겁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이것은 당신의 답장이 아니에요.
당신은, 블라썸이 그토록 기다려온 탐사자입니까?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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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고를 차례에요.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당신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제 이 집을 떠나버릴 수도 있습니다.
진짜가 아니게 된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이대로 살아가는 것도 꽤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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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내가 매일 당신에게 표정 없는 얼굴로, 온기 없는 차가운 손으로 대할까봐. 당신이 내게서 상처만 받아갈까봐 두려워요. 내가 두려워하는 건 그것 하나예요. 그러니까 당신이 골라줘요. 나를 당신 옆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줄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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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같이 도망치기에 딱 낭만적인 곳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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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깨에 기대었던 이마를 천천히 부볐다. 나 또한 어렴풋하고 이질감 드는 기억이 아닌, 그 무엇보다 생생하고 가까이서 당신과의 모든 감각들을 기억해나갈 것이다.)
사랑해요, 블라썸. ...그래, 여긴 도망치기에 딱 좋은 곳이에요. 내 낭만만이 존재하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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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빅토르. ... 모든 것을 함께 했으면 해요.
그러니까, 저랑 같이 살아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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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함께 할게요. 당신 옆에서 살아갈게요. 지금부터 영원히.
좋아요. 손으로 눈을 가려보는 겁니다.
하얀 거짓말로, 미래를 가리도록 합시다.
거짓이든 어떻습니까.
가짜면 또 뭐가 어떻습니까.
당신이 곁에 있는데요.
우리가, 우리 둘이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 행복하지 않을 리 없잖아요.
모든 것이 거짓이라 해도 괜찮습니다.
속아주는 겁니다.
그리고 속이는 겁니다.
끝없는 자기합리화와 거짓말 속에서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영원을 꿈꿀 수 있으니, 그걸로 좋은 겁니다.
태양이 없는 나날을 얼마나 힘들게 견뎌 왔을까요.
얼마나 차가웠을까요.
한 가닥의 빛을, 대체 얼마나 간절하게 기다려왔겠나요.
그러니 달빛을 태양이라 착각해도 어쩔 수 없는 겁니다.
결코 돌아오지 않는 아침을, 찾아오지 않는 봄을 최후에 와 지워버려도.
차가운 달을 가득 끌어안고 이것이 자신이 사랑했던 온기라고 착각해버려도,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뭐 어떻습니까.
당신이 태양이 아니라면 뭐 어때요.
빅토르와 블라썸, 둘 모두 당신이 가짜인 것을 명백히 알고 있으면 또 뭐가 어떤가요.
다가오는 미래를, 잔인한 진실은 외면하는 겁니다.
눈을 감아버리고,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
그런다 할지라도 당신들을 비난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운명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그렇게 착각하며 살아가도록 합시다.
블라썸이 빅토르에게 웃어보입니다.
그 얼굴이 묘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운명은, …누구와 함께 하는 운명이지요?
*
매일같이 사랑해요.
하루라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어요.
사랑해요, 잘 자요.
꿈에서 봐요.
랑뽀 (GM) ED3. 영원의 꿈, 영원의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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