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 날짜 20180314 ~ 0315
* '내일의 밤하늘'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해당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예정이 있으신 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 KPC 이드리스 L. 아르카나 / PC 키아라 레토
어느 더운 여름, 오랜만에 같이 휴일을 보낼 수 있게 된 이드리스와 키아라는 데이트 약속을 잡았습니다.
당장 내일로 급조한 약속인지라 어느것 하나 짜여진 계획은 없지만요.
아침부터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드리스는 오전에 일이 있는 모양이에요. 어쩔 수 없죠.
아, 이드리스가 좋아할만한 식당을 예약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녁 시간에 예약을 잡았다고 하니 기뻐하던 이드리스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당신은 내일의 데이트를 기대하며, 혹은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다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 ... ... ...
잠에서 깬 키아라는 자신이 알람을 끄고 늦잠을 자 버린 사실을 깨닫습니다.
어제 깜빡하고 끄지 않은 건지, TV에서 대낮의 교양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방 안은 후텁지근해 기분이 영 좋지 않습니다. 열린 창문으로 바람 한 점이 들어오지 않는 날씨입니다.
해는 벌써 중천에 떠 있군요.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어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약속 시간에 늦을지도 모릅니다.
슬슬 침대에서 일어날까요?
침대에서 일어나자 아찔한 현기증이 키아라를 덮칩니다.
키아라, 민첩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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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 Successes
성공.
키아라는 뛰어난 몸동작으로 다행히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만 준비하고 나가볼까요? 그 사람이 기다릴지도 모르니까요.
서둘러 준비를 마친 키아라는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로 나갑니다.
영 기분이 좋지 않네요. 어쩐지 찜찜한 느낌...
약속장소인 시계탑 아래에는 어쩐지 지쳐 보이는 이드리스가 탐사자를 발견하고 기쁜 표정이 되어 반깁니다. 다행히 약속에 늦지 않았네요!




키아라,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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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 Successes
성공.
이드리스가, 마치 당신이 어디로 갈 지 알고 있었다는 듯 행동한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챕니다.
응, 가요. (모르는 척 네 손을 잡았다. 힘을 실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라 정말 다행이에요, 그렇죠?

키아라와 이드리스는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영화관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표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줄을 서 기다리는 동안 이드리스는 팝콘과 음료수를 사 오겠다며 매점으로 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자 벽에 다른 영화 포스터와 함께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해ㅡ” 화제의 베스트셀러 실사 영화화 결정! ‘영원을 여행하는 연인을 위한 안내서’ 올 가을 개봉!]이라는 광고지가 붙어 있습니다.
차례가 오자, 직원은 자리가 남아있는 영화는 세 개가 있다며 안내 화면을 보여줍니다.
러브♡러브♡냐루사마!
만사가 지루한 ‘냐루사마’가 어느날 흥미로운 인간을 한 명 발견하며 시작되는 러.브.스.토.리! 과연 인간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에어컨
남국의 해변에서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주인공. 혼자 사는 원룸의 문을 열자, 전에 느껴본 적 없는 시원함이 그를 덮치는데… 과연 에어컨은 언제부터 켜져 있었는가? 올 여름을 강타할 호러 무비.
주사위를...굴려주세요!
오늘은 온라인 세션의 멤버들과 TRPG를 하러 모이기로 한 날! 그런데 오프라인에서 처음 보는 그들의 모습이...어째 이상하다? 말하는 고양이와 수상하게 잘생긴 남자와 이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소녀가 함께하는 우당탕탕 개그세션!
어느 것을 고를까요?
(난감한 얼굴로 냐루사마 쪽을 가리킨다.)
직원은 친절한 자본주의 미소로 러브♡러브♡냐루사마 두 장을 건네줍니다.
표를 사들고 나오자 매점쪽에서 이드리스가 팝콘과 음료를 사들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 영화 아무거나 골랐는데, 괜찮아요?

(머뭇거리다,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러브, 러브, ...~냐루사마?

볼 게 그거뿐인걸. (시선을 돌렸다...)


키아라와 이드리스는 극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 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러브러브 냐루사마」
냐루사마는 흥미로운 인간을 괴롭혀 그가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려 하지만....
그가 꿋꿋이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에 감동해 그의 곁에서 그가 행복한 모습도 알아보기로 결심합니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다음, 둘이 빗속에서 만나는 마지막 장면이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영화 상영이 끝나자, 키아라는 문득 근처에서의 시선을 느낍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키아라는 이드리스가 영화 내내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마주 볼까. 앞으로 많이.

말한 건 지키는 사람이니까.

말한 건 지키지. 평생 같이 있을게.




... 당신도요?



이드리스는 키아라의 손을 잡고 저녁이 된 도심 한복판을 걸어갑니다. 어쩐지 이드리스가 더 길을 잘 아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사람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래서 휴일이란…
... ... 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키아라는 이드리스의 손을 놓쳐버리고 맙니다.
순식간에 이드리스는 머리카락 한 올도 보이지 않을 만큼, ... ...
이 인파 사이에서 이드리스를 찾는 일은 어려워 보이는 데요.
전화라도 해볼까요?
... ... 뚜루루, 뚜루루...
... 달칵.
전화를 받았습니다.
... 어디예요?
거짓말 했죠, 또. ... 안 놓친다며...
나 지금 속상해요. 어디예요, 응?
... 계속해서 그에게 질문을 던져보지만,
이내 전화가 끊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밀려오는 현기증.
키아라는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립니다.
... ... ... ...
잠에서 깬 키아라는 자신이 알람을 끄고 늦잠을 자 버린 사실을 깨닫습니다.
어제 깜빡하고 끄지 않은 건지, TV에서 대낮의 교양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방 안은 후텁지근해 기분이 영 좋지 않습니다. 열린 창문으로 바람 한 점이 들어오지 않는 날씨입니다.
해는 벌써 중천에 떠 있군요.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어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약속 시간에 늦을지도 모릅니다.
... ... 어라?
묘하게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이상하다, 꿈이라도 꿨나?
하지만 그건,
꿈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너무나 생생한,
약속.
당신 손 안에서 빠져나간 온기.
키아라,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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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es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약속 시간이 다가옵니다. TV를 보거나 이드리스에게 전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짓말 했어... (놓치지 않겠다면서.)
(울 것 같은 마음을 누르고, 이드리스에게 전화를 겁니다.)
이드리스에게 전화를 겁니다.
... ... 뚜루루, 뚜루루...
달칵.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디예요?

... 아니예요. 아무것도.
(눈물이 조금 나지만, 아무것도 아니예요.)
집이면, ... 그러면,
곧 나갈 건가요? (아니겠지.)

오늘 만나기로 했잖아.
... 늘 만나던 거기에서. 그렇죠. ... 곧 만나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머리를 쓸어넘겼다.)
(머리를 쓸어주던 손길을 잊지 못했는데, 당신은...)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준비하고 나갈까요?
키아라는 똑같이,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합니다.
약속 장소에 나가자 이드리스는 지친 표정으로 키아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금 불안한 듯, 시계탑 주변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무슨 일 있나요? (모르는 척.)

그냥... 늦길래. 무슨 일이라도 있나 해서. (쓰게 웃었다.)
많이 기다렸어요? (좋아해, 하고 말했었다. 썼다. 지금처럼.)

불안해하지 말아요. (여느 때처럼 속삭였다.)
갈까요? (여느 때처럼 웃었다. 의심하기란 죽기보다 싫었다.)

피곤하진 않아요?



의심하지 않아도 돼요. 갈까요? (맑게 웃었다.)

이드리스와 키아라는 게임 센터로 향합니다.
게임센터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그나마 할 수 있을 것 같은 게임은...인기가 없어 보이는 좀비 슈팅게임이나, 기계가 많은 대전 격투게임, 회전률이 빠른 크레인뽑기 정도인 것 같습니다.
어떤 게임을 해볼까요?
다른 거 하고싶은 건 없어요? (네 눈을 바라봤다. 난 거기에 걸었어.)

크레인 뽑기는 난이도가 상/중/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어떤 난이도를 고를까요?
배출구로 나올 수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의 크기입니다.
키아라,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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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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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어렵게 어렵게 귀여운 토끼 인형을 뽑아냈습니다.
이드리스, ...~ 이거 봐요. (인형을 들어올린 채 웃었다.)







다른 데 가볼까요?


그래도... 시간, 꼭 났으면 좋겠어요.

가요. ... 손, 놓치지 말고요.

이드리스와 키아라는 손을 단단히 잡은 채로, 저녁이 된 도심 한복판을 걸어갑니다.
여전히, 사람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습니다. 인파에 휩쓸리기 쉬운...
... ... 아,
또,
어제와 비슷한 시간대.
당신의 손에서 온기가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키아라,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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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1 Successes
성공.
키아라가 이드리스의 손을 놓친 게 아니라,
이드리스가 키아라의 손을 놓았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키아라, 민첩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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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 Successes
성공.
멀지 않은 거리에서 익숙한 뒷모습이.
...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지 마. ... 가지 마요. (손을 뻗었다. 눈물이 났다.)
왜 매번, ... (말을 잇지 못한 채.)

키아라, 나는...
... ... 가야 해. 미안.
손, 안 놓치겠다면서요.
... 왜 자꾸, 내 믿음을...
왜, ... 왜 저버려요?

꼭 기회가 된다면... 말할게.
그때까지만 믿어줘.
그런 걸 부탁할 수가 있어요?
어떻게. ...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 사랑해요? (결국 같은 말.)

(거짓 없이.) 사랑해.
... ... 사랑할게.
사랑해요.
...~ 어디를 가더라도. 돌아올 거죠?
다시, ... 올 거죠?

어디를 가더라도,
네 곁으로.
약속해.
노력할게요. 보채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 그러니까,
돌아와요.
나 혼자 두지, ...~마요.

영원히,
... ... 사랑해. (믿어.)
다시 봐요. (한 발짝 물러났다.)
꼭. (믿어.)

(그대로 뒤돌아 사라졌다.)
이드리스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밀려오는 현기증.
키아라는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립니다.
... ... ... ...
키아라는 자신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뜹니다.
오늘따라 TV소리가 귀에 거슬립니다. 어지러움이 느껴집니다.
오늘의 날짜는... ...
... 이드리스와의 데이트날.
하루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키아라,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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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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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이성 -2.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TV를 보거나, 이드리스에게 전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친 얼굴로 핸드폰을 들어, 익숙하게 이드리스의 전화번호를 누른다. 전화를 건다.)
... ... 뚜루루, 뚜루루... ...
...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아픈 머리를 붙잡고,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한다.)
(돌아오겠지, 기다리면 곧 오겠지. 중얼거리며.)
약속 장소로 나갈까요?
키아라는 똑같이, 기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나갑니다.
약속 장소는 시계탑 아래, 거기에는...
이드리스가 없습니다.
... 잠시 기다려볼까요?
여전히, 받지 않습니다.
... 받지 않습니다.
...
(갈까. 두 번은 못 보게, 등을 돌려버릴까. 생각했지만 관뒀다.)
(기다리자.)
... 잠시 기다리자,
멀리서 이드리스가 다급하게 뛰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왔어요? (꽤 오래 기다려왔지만, 적어도 오늘은.)

어디 갈까요? (작게 웃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키아라와 이드리스는 쇼핑몰로 향합니다.
지하에는 푸드코트가 있고, 1층에는 화장품과 서점, 2층에는 남성 의류, 3층에는 여성 의류, 4층에는 아동 의류, 5층에는 전자기기, 6층에는 휴게실과 장난감 코너가 있는 모양입니다.
서점, 괜찮아요? 책도 읽어볼까 싶어서요.

키아라와 이드리스는 서점으로 들어옵니다.
서점에는 [영원을 여행하는 연인을 위한 안내서]가 베스트셀러라며 진열대 가득 놓여있습니다.
표지에는 이드리스와 키아라를 닮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 한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키아라,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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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 Successes
성공.
두 사람이 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책을 읽어볼까요?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루프에 갇힌 연인. 한 쪽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다른 쪽에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데이트를 끝내고 매일 밤 자살합니다. 그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루프를 모르는 쪽으로 시점이 전환되자, 키아라의 아침과 똑같은 내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알람을 끄고 늦잠을 자버린 연인.
후텁지근한 방 안... 켜져있는 TV.
연인과의 데이트를 위해 식당을 예약하고.
데이트를 위해 서둘러 준비하고 나가는...
몇 번이나 겪어온 아침.
기묘한 기분이 듭니다. 키아라,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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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 Successes
성공. 이성 감소 없음.
키아라,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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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1 Successes
성공.
문득 불안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들자,
이드리스는 곁에서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신 저 멀리,
이드리스를 닮은 뒷모습이 자리를 떠나는 것이 보입니다.
그를 쫓아갈까요? 아니면 책을 계속 읽을까요.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이드리스.
(내 사랑.)
(너를 쫓아간다.)
놓을 수 없는,
네 마지막 사랑.
그를 쫓아가자, 금세 시내에서 벗어납니다.
한참 그를 쫓자, 그가 근처의 높은 아파트로 자연스레 들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따라들어갈까요?
건물로 따라 들어가자,
두 대의 엘리베이터 중 한 대의 엘리베이터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다른 한 대의 엘리베이터는 쭉 내려오고 있습니다.
키아라, 행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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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 Successes
성공.
엘리베이터는 바로 1층에서 멈춥니다.
계속해서 올라가던 엘리베이터는, 옥상 층에 멈춰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 층으로 올라갈까요?
(가지 마...)
(중얼거리며, 옥상으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 층으로 올라갑니다.
옥상 층에서 내리자, 옥상으로 가는 계단 위 바로 옥상 문이 보입니다.
문은 잠겨있지 않은 듯 보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갈까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키아라의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난간 너머에 서 있는.
네가 쫓아온.
놓지 못하는...
네 사랑.
뭐 해요? (내 사랑,)
거기서. (내 곁으로 돌아와요.)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 (쓰다.)
... ... 미안해. (사랑해.)
(그대로 뒷걸음질한다.)
... 뭐 해요? 왜 사과해요?
나한테 왜, ...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사랑하기는, ... 해요? 나를?
(눈물이 떨어진다. 쓰다.)
키아라, 관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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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 Successes
대성공.
죽은 사람은 답할 수 없다.
키아라는 이드리스가 추락하는 순간,
어떠한 망설임도 없어보였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마치...
이미 익숙해진 일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키아라,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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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es
... 어떻게...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내 사랑을 버릴 수가 있어. (질린 눈빛.)
성공.
이성 -1.
그가 죽고 나서,
익숙하게 밀려오는 현기증.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져 버립니다.
... ... ... ...
키아라는 꿈을 꿉니다.
새까만 어둠 속,
들리는 것은 어떤 남자와 이드리스의 목소리 뿐.
남자: ... 다시 한 번 더,
키아라와 만나길 바라나?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남자: (즐거운 양 웃는다.) 너희에게 영원을 주지.
... 단, 댓가는 너의 ㅡ이다.
... 그 말을 끝으로, 키아라는 꿈에서 깨어납니다.
키아라, 아이디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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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0 Successes
실패.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어지러움과 두통이 계속됩니다. 기분이 영 좋지 않습니다.
키아라,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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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es
성공. 이성 -1.
오늘도,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TV를 보거나 이드리스에게 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지쳤어. 사랑해. 힘들어. 보고 싶어. 그런 말들.)
마주하고 싶지 않은데. ... (눈물이 난다. TV를 보자.)
TV를 봅니다.
화제의 소설, [영원을 여행하는 연인을 위한 안내서] 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소설의 결말 때문에 동반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시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머리를 한다.)
(영양가 없는 평론, 영양가 없는 소설, 영양가 없는 사랑. 그러나 놓을 수 없는.)
(약속 장소로, 다시 갑니다.)
키아라는 버스를 타고 또 다시, 약속 장소로 향합니다.
또 같은 약속 장소.
시계탑 아래.
또...
그 사람은 없습니다.
...~ (날 잡아둘 생각이야. 이드리스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눈물이 흐르지만 닦지 않는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 언제까지 모르는 척 너를 사랑해야 해.)
(나를 사랑하지 않을 지도 모르는 너를.)
(고개를 숙이고 주저앉은 채로 기다린다. 같은 생각, 언젠가는 오겠지, 언젠가는...)
(마냥, 기다린다.)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기다리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일어나 먼지를 턴다. 생각나는 곳은 하나뿐.)
(어제의 그... 건물. 옥상. 그 곳으로.)
어제, 마지막으로 그를 봤던 장소로 향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아파트를 찾아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 층에 오르고...
계단을 올라, 옥상 문을 열자.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건, 어질어질할 정도의 더위.
보이는 건, 난간에 기대 앉아있는...
... 이드리스.
... 안녕, 이드리스.
하도 안 와서...
찾으러 왔어요. (내 사랑.)
뭐 해요? (두 번은 없어.)

... ... 언제부터, 알았어?
그런 게 중요한가요?

널 위한 거였는데. (내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 난,
(눈물이 흘렀다.)
힘들었어요. 노력했어요. 여전히 사랑해요.
그래도... (한 발짝 앞으로.)
왜 이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지 모르겠어.
(또,) 내 머리 넘겨주던 거,
(한 번 더,) 내 앞에 앉아서 눈 맞춰주던 거,
(그리고 네 앞.) 안아줬던 거... 그리고,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아줬던 거.
그것도 거짓말이었나요?

(네 손을 잡았다.) 떨어지지 않길 바라서 잡았어.
(끝에 입맞췄다.) 옆에 있고 싶었으니까 매일 나왔고.
(쥐었다.) 보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했어.
(겨우 참았다.) 네가 춥지 않았으면 해서 널 안았어.
(눈을 감았다.) ... 사랑하니까, 잡았어.

난 네가, (목소리가 떨렸다.)
내 곁에 평생 있기를 바라.
내가 네 곁에 있겠다고 했으니까.
... 네게 줬던 마음 중 거짓은 없어.
(숨을 골랐다.) 전부 다...

무슨 말이에요?
나, ... 나 여기 있어요. 어디 안 가요.
(울음을 삼켰다.) 사랑해요.
사랑하는데...
왜 이렇게 절실해야만 해요?
날 사랑한다면. ... 내게 전부 진심이었다면,
말해줘요. 숨기지 말고.
... 이제 믿는 것도 싫어요. 남겨지는 것도 싫고, 믿음을 버리는 것도 싫고...
당신이, 내 눈 앞에서...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떨어지는 걸 보는 것도 싫어.
나 아직 여기 있어요. 말해줘요. ... 제발.

... 1년 전에,
우리가 지금까지 반복해온... 이 데이트 이후에,
네가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던 중 사고가 났다는 것.
그래서 네가 혼수상태에 빠졌고,
나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았다는 거.

그게 이 영원한 반복이야.
내가 죽으면 시간이 다시 되돌아가는.
내가 죽지 않고, 내일이 되면...
넌 다시 내 곁을 떠나고.
난 네가 깨어날 때까지 또 한없이 기다려야지.

... 네 곁에 있고 싶어서.
진상을 들은 키아라,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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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성 -1.
아프지 않았어요?
... 행복했어요?
이드리스...
후회하지 않아요?

지금 이렇게 널 만날 일도 없었겠지.
후회할 리가.

나 당신이랑 꼭 해 보고 싶었던 게 있어요.
... 1년이 지난 바깥에는 벚꽃이 피었을까요?
같이 꽃 보러 가고 싶었어요. 예쁜 옷 입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런데 나는 죽었고, (자조적인 미소.)
당신은 여기 매여 있지.
하지만 내가 여기 있는 이상... 당신은 나가지 않을 거잖아.
날 사랑하니까. (눈물이 났다.)
부탁이 있어요, 이드리스.
여기서 나가서... 내게 꽃을 보여주세요.
새로 핀 1년 후의 벚꽃을, ... 그리고 돌아서는 거예요.
(난간을 잡은 손이 떨린다.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달링, 눈을 감아요. ... 나는 떠날 거예요.
울음을 그쳐요.
다시 인사할까요?

어느 한 쪽이라도 후회할 선택하지 마.
뛰어내린 당신에게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
죽은 사람은 대답할 수 없어요. 후회하지 못해요.
... 알잖아요.
(난간 안으로 허리를 기울여, 다시 입맞춘다. 그리고 다시 허리를 세운다.)
약속해요, 울지 않기로. 후회하지 않기로.
그대의 봄 영원하기를.
(혼자 난간 아래로 추락한다. 날아가듯, 혹은 떨어지듯, 손을 흔들며, 투명하게 웃으며, 안녕.)
키아라는 빠른 속도감을 느끼며, 아래로 떨어져내립니다.
그건 1초인 것 같기도, 한 시간인 것 같기도 한...이상한 감각이었습니다.
아팠나요? 아프진 않았을 겁니다.
꼭 꿈을 꾸는 것 같은 감각과 함께 의식은 멀어져 갑니다.
... ... ... ...
... 삐삐, 삐삐, 삐삐... ...
... 알람소리와 함꼐 눈을 뜨면 방입니다.
... 여긴 어딜까.
날짜를 확인해보니, 오늘의 날짜는...
이드리스와의 데이트날. 아침.
아직 해가 오르지 않아 방은 선선합니다. 끄지 않은 TV에서 아침 뉴스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키아라는 이드리스가 가지고 있던,

'자살하는 것으로 시간을 하루 전으로 되돌리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무수한 반복들은 오롯,
키아라만 기억하게 됩니다.
매일 밤 자살한다면, 이드리스와 영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시계탑 아래에서 이드리스가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오늘이 첫 데이트인 것마냥...
아주 밝은 미소로.

그가 당신의 손을 잡아 이끌겠지요.
푸른 하늘 아래에서, 아찔한 현기증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꾸다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랑뽀 (GM) ED5. [??도 또 다시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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